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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美에 역공 푸틴 “못생기면 거울보고 화내지 말란 말 있다”[인더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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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수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미국 NBC방송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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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를 향한 각종 의혹을 부인하면서 미국에 역공했다.

푸틴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NBC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 해커나 정부가 미국에 대한 사이버공격의 배후라는 미 당국의 주장에 대해 “우스꽝스럽다”고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대선 개입, 사이버공격 등등 온갖 것으로 비난당해왔다. 그리고 그들은 한 번도, 한 번도 증거를 내놓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반체제인사 탄압과 관련,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전 통령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해 수백명이 체포되고 1명이 경찰의 총격에 사망한 사건을 거론하며 정치적 탄압이라는 논리를 폈다.

그는 이어 “못생겼으면 거울을 보고 화내지 말라는 말이 있다”면서 “누군가 우리를 비난할 때 나는 ‘자신을 들여다보지 그러냐’고 말한다”고 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국제사회에 불안정성을 초래한다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비판에 대해서도 미국이 리비아와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등지에서 똑같은 일을 하지 않느냐고 응수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미국에서 광범위하게 확산한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 시위를 언급하며 “우리가 그 시위를 촉발했다는 비난이 아직 없는 게 놀랍다”면서 “근거가 있는 시위”라고 미국을 비판하기도 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에 대해선 “여러 계기에 냉전의 유물이라고 말해왔다. 왜 아직도 (나토가) 존재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한 공격 지시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나발니가 살아서 감옥을 나갈 것이라고 보증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 나라에서 그런 건 대통령이 결정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오는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하는 푸틴 대통령은 미·러 관계에 있어 예측가능성과 안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러시아가 간첩 등 혐의로 억류해온 미국인 트레버 리드와 폴 월런 문제를 논의하는 데 열려있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인터뷰는 영국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개최된 지난 1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1시간반 정도 진행됐다. 푸틴 대통령이 미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이례적이다. NBC는 앞서 11일 인터뷰 일부를 소개했고, 이날 전문을 공개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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