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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왕실 수당 22억원 안 받을래요” 네덜란드 공주 진심 뒤엔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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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카타리나 아말리아 네덜란드 공주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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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왕위 서열 1위 공주가 성인이 되면 매년 지급되는 생활비와 수당인 22억원을 받지 않겠다고 밝혀 주목받고 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의 첫째 딸인 카타리나 아말리아 공주가 최근 마르크 뤼터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러한 뜻을 전했다. 생활비와 수당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왕실 구성원은 아말리아 공주가 처음이다.

그는 자필 서한에서 “어떤 대가도 치르지 않고 돈을 받는 건 불편하다”며 “특히 다른 학생들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밝혔다. 이어 “공주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큰 비용이 필요할 때까지 이 돈을 받지 않겠다”고 했다.

최근 고교 졸업시험을 통과한 아말리아 공주는 규정에 따라 오는 12월 7일 18살이 되면 생활비 30만 유로(약 4억원)와 수당 130만 유로(약 17억 5000만원)를 합쳐 모두 160만 유로(약 21억 6000만원)를 받을 수 있다. 올해 네덜란드 왕실 예산은 4750만 유로(약 641억 3000만원)다. 국왕은 생활비 99만 8000유로(약 13억 5000만원), 수당 510만 유로(약 68억 9000만원)를 받는다.

네덜란드 왕실이 받는 수당은 영국 왕실을 넘어 유럽 군주제 국가 중 가장 많다. AP통신은 네덜란드에서 왕실의 인기가 하락하고 있어 아말리아 공주가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분석했다. 서한을 받은 뤼터 총리는 “졸업을 축하한다. 아말리아의 결정을 존중하고 감사를 표한다”고 화답했다. 아말리아 공주는 당장 대학에 입학하지 않고 대학 진학 전 1년간 봉사, 여행 등을 하며 진로 탐색의 시간을 갖는 ‘갭 이어’(gap year)를 보낼 예정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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