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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고두심 "지현우와 파격 멜로…고향 제주도서 촬영해 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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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빛나는 순간' 주연…감독 "두 세대가 서로 위로하고 치유"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배우 고두심(70)이 고향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영화 '빛나는 순간'에서 후배 지현우(37)와 나이를 초월한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심정을 밝혔다.

연합뉴스

영화 '빛나는 순간'
[명필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두심은 14일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빛나는 순간' 시사회 직후 연 간담회에서 "대한민국에서 배우 생활을 하면서 멜로에 정말 아쉬움이 많았다"며 "(이번 영화에서는) 아주 파격적인, 나이를 초월한 그런 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젊은 친구와 멜로는 많이 해본 역할이 아니어서 (처음에는) 못할 것 같았다"면서도 "지현우는 외적으로 보면 여리여리한데, 호흡을 맞추면서 내면에 남성적인 강인함이 보였다. 그런 면에 빠져들어 영화를 완성했다"고 덧붙였다.

상대 역인 지현우는 "스태프들이 불편해할까 봐 먼저 다가가시는 부분을 보고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소녀 같으신 면도 있어서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를 연출한 소준문 감독은 "나이를 숫자라고 생각하지 않고 상처 입은 세대들이라고 봤다"며 "두 세대가 서로를 위로하고, 치유해주면서 아름다운 사랑이 완성된다는 생각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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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빛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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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순간'은 제주도 해녀 고진옥(고두심)이 서울에서 자신을 취재하려 내려온 다큐멘터리 PD 경훈(지현우)을 만나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되는 이야기다. 촬영은 모두 제주도에서 진행됐다.

고향이 제주도인 고두심은 '고두심 하면 제주도고, 고두심 얼굴이 제주도 풍광이다'라는 감독의 말에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고두심은 "고향에서 촬영해서 아주 행운이었다"며 "제주도에서 해녀 일을 하며 40년, 50년 살아오신 분을 표현하면서 그런 분들을 아주 세세하게 들여다본 기회였다"고 말했다.

소 감독은 해녀를 주인공으로 삼게 된 이유에 대해 "척박한 섬에서 여성의 몸으로 삶을 일궈내는 해녀의 모습이 감동적이었다"며 "검은 돌덩이인 현무암 같은 모습에서 들꽃 같은 모습이 있을 것 같았고, 그런 부분을 영화에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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