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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반이재명 전선’ ‘이준석’ ‘윤석열’···이재명이 직면한 3중 공세,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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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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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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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대선 주자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맞고 있는 6월이 어느 때보다 험난하다. 당내에서는 대선 경선연기와 이 지사의 ‘기본소득’에 대한 ‘반 이재명 전선’이 결집하고 있고, 당밖에선 ‘이준석 돌풍’으로 대변되는 세대교체 여론과 국민의힘의 쇄신 행보가 위기로 엄습하면서다. 대권 움직임을 본격 가동하고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경계 대상으로 부각했다. 일단 이 지사는 정책 행보를 계속하며 ‘마이웨이’를 가겠다는 전략이지만 이 같은 안팎의 ‘3중 공세’에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이 지사가 최근 새롭게 직면한 ‘위협 요소’는 헌정사상 첫 30대 제1야당 수장이 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다. 기성 정치세력의 교체를 바라는 정서가 정권심판론과 만나면서 중도층의 마음까지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청년’과 ‘개혁’ 등 이 지사가 추구해온 두 가치를 이 대표가 보여주면서 여권 지지층의 균열 조짐마저 보인다는 얘기가 나온다.

야권 대선 1위 주자인 윤 전 총장이 이 같은 상황에서 대선 출마를 본격화하자 위기감은 더 커지는 분위기다. 이 대표가 몰고 온 쇄신 바람을 윤 전 총장이 타고 올라갈 경우 대선 본선 경쟁 구도가 일찌감치 펼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이 지사를 향한 대선 경선 연기 요구와 기본소득 비판 등 여권 내 대선 주자들의 도전도 점점 격해지고 있다.

이 지사로선 ‘내우외환’에 처한 격이지만 일단 “하던 대로 한다”는 전략이다. 이 지사 측 한 중진 의원은 14일 통화에서 “이재명은 ‘이재명다움’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본시리즈(기본소득·기본주택·기본금융) 등 개혁 정책을 계속 외치며 민생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에 대해선 신중하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지사는 지난 10일 “공부를 열심히 하신다니 열심히 해서 국민의 훌륭한 도구가 되길 바란다”고 여유롭게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당내에서 고조되고 있는 대선 경선연기론에 대해선 더 강력한 ‘원칙론’으로 맞대응하기로 했다. 이 지사는 최근까지 “정치에는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신뢰는 원칙과 약속을 지키는 데서 온다”며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경선 연기와 관련해선 이 지사가 향후 더 강하게 말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하지만 이 지사가 여권 주자인 만큼 부동산 민심과 이준석 현상 등으로 민주당 지지율이 다시 하락하는 상황을 피하기 힘든 처지라는 점은 고민거리로 지적된다. 당 관계자는 “결국 이 지사 측이 아무리 선을 긋는다고 해도 민주당 대선 후보 아니냐”며 “당의 위기를 함께 떠안고 위기를 헤쳐가야 하기 때문에 고심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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