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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카카오-카카오커머스 합병…이커머스 시장 복병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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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홍은택 카카오커머스 대표. (사진제공=카카오커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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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전자상거래 자회사 카카오커머스와 다시 합병한다. 카카오커머스가 분사한 지 3년만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커머스는 다음 주중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와의 합병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합병 이후에는 홍은택 카카오커머스 대표가 수장직을 유지하며 카카오 내 별도 조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카카오커머스는 2018년 12월 카카오 내 쇼핑부문에서 독립 법인으로 분사했다.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카카오톡 스토어, 카카오스타일, 카카오장보기, 카카오파머, 다음 쇼핑 등 이커머스와 관련된 서비스 운영을 도맡아 했다.

카카오커머스를 이끈 홍은택 대표는 2012년 카카오 콘텐츠 서비스 부사장으로 카카오에 합류했다. 이후 2016년 2월 대량생산 대량소비로 이뤄지는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주문생산 체제로 바꾸고 중소상공인의 재고 부담을 줄임으로써 상생하는 ‘카카오메이커스’를 설립했다. 카카오메이커스가 2017년 4월 자회사로 분사한 뒤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카카오 고유의 커머스 모델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성과도 눈부시다. 이날 기준 카카오메이커스의 누적 거래액은 무려 4000억 원을 넘는다. 지난해 11월 3000억 원을 돌파한 후 약 6개월 만이다.

특히, 카카오메이커스에서 신제품을 선공개하는 대형 브랜드들이 늘고 있다. 수급과 재고 관리가 안정적인 대형 브랜드도 주문 제작 방식을 통해 제품 실패율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메이커스의 경우 MD가 고객과 직접 소통하고 사용 후기를 적극적으로 제품 개발에 반영하고 있어, 고객들의 진솔하고 생생한 후기를 많이 접할 수 있다. 이런 활발한 소통으로 정식 출시 전 소비자의 반응을 먼저 읽고 제품 개선에도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 덕에 대형 브랜드에서도 카카오메이커스를 찾고 있다. 실제 올해 진행된 신규 주문 중 선공개 제품의 비율은 50%에 달한다. 지난 5월 선공개를 통해 첫 주문을 받은 '오뚜기 고기리 들기름막국수'는 주문 시작 3시간 만에 준비된 1만 세트 주문이 마감됐다. 삼성전자의 '스마트 모니터 M5 화이트 에디션' 선공개도 가격대가 높은 제품임에도 일주일 동안 1200개의 주문이 이뤄졌다. 또한, 제품 실패에 더 큰 타격을 받는 중소기업에는 제품 출시와 판매 채널 확장의 발판이 되기도 한다. 대우전자 전 임원이 세운 일코전자는 그동안 대형 사이즈만 있던 건조기를 1인 가구도 쓸 수 있는 작은 크기로 만들어 카카오메이커스에 선보였다. 처음 시도되는 실험이었지만 여러 차례 앙코르가 진행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고, 이를 통해 본격 대량 생산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해외 러브콜까지 받을 수 있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와 카카오커머스 합병을 통해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네이버와 쿠팡이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추격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특히 카카오커머스는 지그재그 합병을 통해 7월 출범하는 만큼 쇼핑 부문에서도 독보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와 카카오커머스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투데이/조성준 기자(tiatio@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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