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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30대 당대표' 이준석호 나흘째…키워드는 여성·실용 그리고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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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70%이상 '여성' 가능성…따릉이·안철수와 동네카페 회동 '실용'

당직인선·대권주자·사회통합…다양한 층위의 '공존' 강조 행보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신임 최고위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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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교섭단체 역사상 첫 30대 당 대표 타이틀을 거머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나이 뿐 아니라 당선 직후 행보에서도 파격을 선보이고 있다. 이 대표의 당선을 기점으로 그가 의도했든 아니든 기존 여의도 정가에서 나타나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그림이 계속 펼쳐지면서 국민의힘이 그야말로 혁신의 기점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 11일 당선 후 나흘째를 맞은 이준석 대표 체제의 키워드는 여성과 실용·공존으로 분석된다.

이 대표는 보수정당 역사상 가장 많은 여성 최고위원들과 함께 지도부를 꾸리게 됐다.

이 대표는 선출직 최고위원 4명 중 3명이 여성인 데 더해, 자신이 염두에 뒀던 지명직 최고위원 1명 여성 전문가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수석대변인에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을 내정해 지도부의 70%가량이 여성으로 채워질 가능성을 높였다.

물론 이 대표도 최고위원 선거에서 여성이 3명(배현진·정미경·조수진)이나 선출될 줄은 몰랐다고 말하는 등 이런 그림이 의도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 과정에서 여성 공천할당제 폐지 공약으로 '반페미니즘' 논란에 휩싸였던 이 대표로서는 호재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황보승희 수석대변인 내정자도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지도부에 여성이 많다는 점을 근거로 들며 "이 대표가 반페미니즘적 시각을 갖고 있다는 것은 성급한 해석"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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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에서 국회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대표실 한 관계자는 “이 대표는 평소에도 따릉이를 애용했으며, 당 대표 차량은 있으나 운전 기사를 아직 구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2021.6.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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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의 당선 후 첫 국회 출근길은 '30대답다'는 평가와 신선한 웃음을 자아냈다.

이 대표는 전날(13일) 서울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국회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백팩에 노타이 정장 차림을 한 이 대표는 따릉이를 본청 앞 거치대에 세운 뒤 국회에 들어섰다.

평소 애용하던 따릉이를 당 대표가 돼서도 똑같이 이용하겠다는 의지지만 그렇다고 국민의힘이 대표에게 제공하는 관용차를 전면 거부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필요한 격식은 차리되 형식보다는 실용에 더 높은 가치를 두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겉치레보다는 효용을 중시한다"며 "대통령이나 국무총리를 만나는 자리 등이 아니라면 대중교통·따릉이 이용은 계속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대면한 곳도 두 대표가 살고 있는 노원구 소재 한 카페였다. 두 정당의 대표가 당선 후 처음으로 대면하는데 칸막이가 있는 음식점이 아니라 동네 카페였다는 점도 기존 정치에서는 생경한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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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46용사 묘역 참배를 마친 뒤 고(故) 임재엽 상사의 부친 임기수씨를 위로하고 있다. 2021.6.14/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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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년 대통령선거까지 제1야당을 이끌 중차대한 임무를 짊어진 만큼 이 대표가 가장 크게 역점을 두고 있는 가치는 무엇보다도 '공존'이다.

'30대 0선' 대표의 당선은 국민의힘의 쇄신과 혁신을 상징하지만 이는 이 대표 체제의 거창한 첫 발일 뿐, 궁극적인 목표인 정권교체의 충분조건이 되지 못한다.

이 대표가 차기 정책위의장·사무총장 등 중책을 맡길 대상으로 당내 중진 의원들 중에서 물색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황보승희 수석대변인 내정자는 "젊은 청년 이준석 대표가 제대로 대선을 치르고 당을 추스려 나가려면 중진 의원들의 연륜과 경험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 대표가 지난 11일 전당대회 당선 직후 수락연설에서 이른바 '비빔밥론'을 주창한 것도 다양한 층위의 공존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이 대표는 "비빔밥이 가장 먹음직스러운 상태는 때로는 10가지가 넘는 고명이 각각의 먹는 느낌과 맛, 색채를 유지하면서 밥 위에 얹혀있을 때"라며 "다양한 대선주자 및 그 지지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가 이날 소화한 첫 공식일정도 공존과 상생을 강조하는 행보로 평가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일찍 대전 국립현충원과 광주 붕괴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유가족들과 대화하며 눈물을 흘렸다.
yoo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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