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G7 정상회의, 한국·호주·인도·남아공 정상 참석
존슨 총리, G7+4, 민주주의 11로 규정...트럼프, G11·G12 추진
중국, 최대 경제대국 전망 속 G7체제 한계...D11, G7 확대론 부상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13일 영국 콘월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폐막했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의 초청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화상으로 참여했다.
초청 4개국 정상은 G7 정상회의 이틀째인 12일 오후부터 정상 간 협의에 참여했다. 존슨 총리는 11일 정상회의 개막 직전 성명에서 G7 회원국과 초청 4개국을 포함한 이번 회의 참석국을 ‘민주주의 11(D11)’이라고 규정했다.
이번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였던 중국의 패권주의와 유럽에 대한 지속적인 위협 요소인 러시아에 대항하기 위해 G7뿐 아니라 한국·인도·호주·남아공 등 주요 민주주의 국가들의 결속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영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이유로 각국에 대표단 규모 축소를 요청하면서도 4개국 정상을 초청한 것은 유럽연합(EU) 탈퇴 후 외교정책으로 인도·태평양 지역과의 관계 강화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전했다.
영국은 지난달 퀸 엘리자베스호가 이끄는 항모타격단(전단·CSG)을 인도·태평양 지역에 출항시키는 등 미국과 일본·호주·인도 등과 함께 중국 견제에 힘을 쏟고 있다. 아울러 이달 초에는 일본에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가입하기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
또한 영국이 광물 자원이 풍부한 호주와 남아공을 초청한 것은 다양한 공급망의 중국 의존에서 벗어나는 협력의 틀을 만들려는 의도가 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영국이 이번 G7 회의에 문 대통령 등 4개국 정상을 초청한 배경에는 국익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D11’이 민주주의 진영 결속의 상징으로 공급망까지 공유하게 되면 ‘G7’을 대체하는 틀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견해도 부상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이는 아시아 유일의 G7 회원국으로서의 영향력을 유지하고 싶은 일본에는 곤혹스러운 상황이고, G7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은 영국 측에 ‘초청국으로서 한국·호주·인도를 부르는 것은 좋지만 G7의 틀 확대에는 반대’라고 밝혔다고 닛케이는 알렸다.
현 상황에서 G7이 ‘D11’로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향후 G7 정상회의 주최국이 한국 등을 지속적으로 초청하게 되면 G7의 틀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지난해 G7 정상회의 의장국이었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호주·러시아·인도 등을 추가해 G11이나 G12로 체제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했었다.
특히 중국이 10년 이내에 미국을 제치고 최대 경제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 G7으로 민주주의와 자유무역 등 서방 진영 질서를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여 ‘D11’ 구상이나 G7 확대론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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