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식(왼쪽) 대주교에 축전을 전달하는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사진 천주교대전교구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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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로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된 천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70) 라자로 대주교에게 청와대가 축전을 전달했다.
12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프란치스코 교황이 유 대주교를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과 대주교에 서임한 것에 대해 축전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에 있기 때문에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이 세종시 교구청으로 가 축전을 직접 전달했다. 문 대통령이 영국 현지에서 축전 내용을 직접 수정했다는 게 청와대 측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축전에서 “한국 천주교회의 경사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위상을 드높인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며 “‘나는 세상의 빛이다(Lux Mundi)’라는 대주교님의 사목표어처럼 차별 없는 세상, 가난한 이들이 위로받는 세상을 위한 빛이 돼 주실 것을 믿는다”고 밝혔다.
유 대주교는 축전을 받은 뒤 ”문 대통령의 정성스런 축하와 축전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제 서임은 김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을 뜻깊게 보내고 있는 때에 일어난 엄청난 일이므로, 한국 천주교회 순교자들이 쌓아 올린 업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간절히 원하는 북한 방문이 조속한 시일 내에 이뤄져 한반도와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유 대주교가 지난 4월 교황 알현 시 북한 방문을 적극적으로 말했고, 교황 또한 흔쾌한 응답을 줬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일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유 대주교를 임명했다. 500년 역사를 가진 성직자성은 전 세계 사제와 부제들의 직무와 생활에 관한 업무를 관장하는 부서다. 한국인 성직자가 교황청 차관보 이상 고위직에 임명된 것은 한국 천주교회 237년 역사상 처음이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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