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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초여름 '보리장마'에 바짝 긴장한 북한…수해 예방에 총력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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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태풍피해 검덕지구에 둑·옹벽 공사…구호물자 미리 확보

연합뉴스

지난해 9월 제10호 태풍 '하이선'으로 침수된 북한 청진시
(서울=연합뉴스) 사진은 지난해 9월 태풍 '하이선' 탓에 불어난 물에 건물과 전봇대 등이 잠긴 청진시 도로 모습. [조선중앙TV 화면] 2020.9.7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지난해 막대한 수해를 입었던 북한이 올해는 이른 장마를 경계하며 벌써 수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12일 "검덕지구에서 큰물(홍수) 피해를 미리 막기 위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여러 차례에 걸친 현지답사와 협의회를 통해 지난 시기 큰물 피해의 원인과 교훈을 심각히 분석하고 위험구역들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대표적인 연(鉛·납)과 아연, 마그네사이트 산지인 검덕지구는 지난 9월 태풍 마이삭의 직격탄을 맞은 곳이다.

방송은 "무학동 하천 상류 지역에 언제(둑) 공사가 힘있게 벌어지고 있다"며 "룡양광산도 산사태와 큰물 피해를 받을 수 있는 여러 구간에 대한 돌뚝 쌓기, 옹벽 공사에 힘을 넣어 안전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대외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도 이날 재해 총괄 기구인 국가비상재해위원회의 발 빠른 움직임을 소개했다.

매체는 "국가비상재해위원회에서 큰물(홍수)과 태풍을 비롯한 자연재해에 신속·정확히 대처하기 위한 통일적 지휘체계를 더욱 강화해나가고 있다"며 "비상 통보 체계를 더욱 강화하도록 하고, 비상 재해 물자를 미리 조성하기 위한 사업도 적극 추진시켜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8월 황해북도의 범람한 강과 하천들
(서울=연합뉴스) 사진은 지난해 8월 7일 일대에 물이 범람해 수위가 높아져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조선중앙TV 화면]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이처럼 북한이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연일 수해 대비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지난해 홍수와 태풍 탓에 적잖은 피해를 보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7∼8월 한반도에 이례적으로 긴 장마가 이어지면서 주요 쌀 생산지인 황해남도가 물 폭탄을 맞았고, 뒤이어 '바비', '마이삭', '하이선' 등 태풍이 이어지면서 주요 광산이 있는 함경도와 강원도가 초토화되다시피 했다.

올해는 이달 초부터 이른 장마가 시작되면서 북한의 수해 경계심이 한층 커진 것으로 보인다.

중앙방송은 지난 10일 기상수문국(기상청 해당)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 보리장마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보리장마는 본격적인 장마철에 앞서 초여름 보리를 거둘 무렵에 지는 장마를 뜻한다.

방송은 "날씨 조건이 논벼 생육에는 상당히 불리하다"며 "농장에서는 올해 농사에서도 재해성 기후의 영향을 받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예견성 있게 세워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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