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경선에서 '2대2 팀토론 배틀'·일반인 의견 회의서 직접 낭독 등도
당 부정이미지 탈피에 주효, 일부 우려 목소리도…"능력주의 매몰 경계해야"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 2021.6.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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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는 보수정당 역사상 첫 30대 당 대표란 점에서 그가 당에 몰고 올 변화의 바람은 그 어느 때보다 거셀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그가 내건 공약의 면면을 살펴볼 때 정당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파격적이어서 실제 실행에 있어서 적지 않은 어려움도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제1차 전당대회를 열고 이 후보를 새로운 당 대표로 선출했다.
이 대표가 후보 시절 내건 대표적인 공약은 Δ당직자 공개경쟁선발 Δ공천 기초자격시험 Δ대선후보 경선 '팀토론 배틀' 등 세 가지다.
당직자 공개경쟁선발은 주요 당직 인사를 일종의 콘테스트를 거쳐 선발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주요 당직 인사는 당 대표가 자신의 측근들을 중용한 것이 관례였는데, 이 대표는 이에 대한 반감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 '상계동이준석'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과거시험을 보는 것이고 누구나 응모할 수 있고 여기서 가장 능력 있는 사람이 합격하는 것이다. 젊은이나 10년~20년 당을 위해 헌신한 사람이 연공서열로 당 주요 직책에 올라가기에는 투자 시간이 너무 길고 비싸다."
이 대표는 일례로 당 대변인을 공개경쟁을 통해 선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대표는 "당 대변인은 우리 당의 입장을 잘 설명해야 한다"라며 "토론배틀 말고도 정책공모전, 연설대전 등 다양한 방식을 도입해 능력이 검증되면 누구나 우리 당 대변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천 기초자격시험은 지방의원이나 광역의원, 국회의원 공천 시 당이 운영하는 시험을 통과한 사람에 한해 후보 자격을 주는 제도다. 단 한 명의 후보를 공천하는 것이 아닌 공천 지원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최소한의 자격 조건을 두는 것이다.
이 대표는 "자료해석이나 독해, 표현 능력과 컴퓨터 활용 능력 등에서 일정 점수 이상만 받으면 되는 것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한 과목만 과락이라면 그 과목만 다시 볼 수 있는 것도 가능하다. 시험도 분기별로 보거나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당 대선 후보를 뽑을 때 '팀배틀'을 도입할 것이란 점도 지금껏 찾아볼 수 없는 형식이다. 본경선에 4명의 후보를 올려 두 명씩 짝을 이뤄 토론하는 형식이다.
짝을 이루는 건 모든 경우의 수가 다 동원되는 데 이를 통해 후보 개인이 얼마나 다른 사람과 협력할 수 있는지 국민에게 가감 없이 보이겠다는 구상이다. 경선 흥행도 이 같은 형식이라면 충분히 살릴 수 있다고 이 대표는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 초반에 일반인의 생각을 자신이 직접 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회의가 열리는 당일 오전 5~6시까지 SNS 등을 통해 의견을 보내주면 제가 다 읽어보고 엄선해서 그 중 하나를 직접 읽고 회의를 시작하겠다"라며 "또다른 '진인 조은산' 같은 사람이 등장할 수도 있는 등 국민이 보다 정치에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의 경우 이 대표가 제시한 이 같은 공약이 당의 '꼰대'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 주효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적지 않은 불만의 목소리도 감지된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이 대표가 왜 이런 공약을 제시했는지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경쟁', '능력주의'로 매몰된 점이 없지 않다"며 "능력이라는 것은 정치인이 갖춰야 할 여러 요소 중 일부분인데 이것이 너무 부각되는 측면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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