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후 "맞을 땐 뻐근했는데 별 이상 없네" 반응
"탈(脫)마스크·해외여행·집합금지 해제" 기대감도
10일 오전 울산 남구 HM병원에서 한 시민이 얀센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2021.6.10/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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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서울 도심 내 각 병원에는 예방접종을 맞으려는 민방위나 예비군의 발길이 이어졌다.
1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30세 이상의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국방 및 외교 관련자 등 89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얀센 백신 접종이 이날부터 진행된다.
이날 오전 9시30분쯤 서울 마포구의 한 이비인후과의원에는 4명의 시민들이 얀센 백신을 맞은 뒤 이상 증상이 없는지 예후를 살피고 있었다.
민방위 4년차라는 김의진씨(35)는 "백신을 맞을 때는 팔이 조금 뻐근했지만 그것 말고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신태씨(36)도 "주사 맞을때만 살짝 뻐근한 느낌이 있고 지금은 괜찮다"며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한 번만 맞아도 된다는 점 때문에 얀센 집종을 신청했다는 반응도 있었다. 두 차례 접종을 맞아야 하는 아스트로제네카(AZ)나 화이제 등의 여타 백신과 달리 얀센 백신은 1회만에 접종이 완료된다.
박모씨(34)는 "주사 맞는 것을 원래부터 너무 싫어한다"며 "다른 백신으로 두번 맞느니 한번에 끝내는 게 좋겠다 싶어서 얀센을 신청했다"고 했다.
비슷한 시간 인근의 또 다른 병원에서도 백신 접종 후 주의사항이 적힌 안내문을 손에 든 채 이상 증상 없는지 살피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예비군 7년차라는 이지홍씨(31)는 "이번주에는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무리하지 않고 잠도 잘 자려 했다"며 "부작용 걱정도 많이 했지만 괜찮을 것이라 믿고 접종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백신을 맞은 시민들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표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답답한 마스크를 벗거나 집합금지 조치에서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간절함을 표현했으며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마포구에 거주하는 이창호씨(35)는 "미국에서 유학을 했어서 1년에 한 번 정도는 미국 여행을 갔는데 지금은 2년째 못가고 있다"며 여행을 가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송진혁씨(32)도 "접종 후 대기시간에도 해외여행 관련 정보를 찾아봤었다"며 "한국과 유럽은 백신 접종자에 대해 자가격리 없이 입국할 수 있도록 서로 개방했다고 한다"며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1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의 한 위탁의료기관에서 간호사가 얀센 백신 분주작업을 하고 있다. 2021.6.10/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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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부 병원에서는 얀센 백신 접종을 둘러싸고 혼란스러운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경기도의 한 의원에서 접종을 마친 정모씨(39)는 "병원에 접종자가 20명 정도가 있었는데 내부가 좁다보니 거리두기가 잘 안 지켜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씨는 또 "병원에 접종 후 대기 장소가 없어서 다 서서 대기했다"며 "다들 접종 후 대기시간 15분을 지키지 않았고 몇몇은 백신을 맞자마자 나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대기 시간 없이 병원에서 이탈하면 최악의 경우 사망할 수 있다며 대기시간을 준수해줄 것을 당부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백신을 맞으면 혈관이나 기도가 좁아지면서 어지럼증이나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며 "혼자서 조치할 수 없으니 꼭 병원에서 대기하며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얀센 백신 접종은 오는 16일까지 진행된다. 이번에 미국 정부가 보낸 물량은 총 101만2800회분으로 남는 물량은 의사가 없는 도서지역 거주민이나 긴급 출국자에게 사용될 계획이다.
1096pag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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