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박지연 대전대 한의과대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로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뇌, 행동, 염증 학회지'에 게재됐다.
간을 한의학에선 정서(감정)활동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본다. 정신질환 치료에 간과 연계된 치료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연구팀은 우울증 유발 쥐를 무처치 대조군, 침 치료 실험군, 가짜 혈자리에 침 자극을 준 가짜 치료군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하며 행동변화를 관찰했다
진짜 침 치료군은 개방 공가에서 움직이을 확인하는 '개방장 실험'에서 총 이동거리가 약 36% 증가했고, 우울증 시 행동이 줄어드는 '구슬 파묻기 실험'에서 행동반응이 약 76% 증가했다. 가짜 침 치료군에서는 약간의 향상만 있었을 뿐 유의미한 결과는 보이지 않았다.
침 치료 후 우울증 동물모델에서의 렙틴 수용체 활성 개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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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 치료군에서만 특이한 간 지질체 변화가 나타났는데, 특히 우울증으로 줄어든 '불포화도가 높은 지질들'이 증가했으며 이를 통해 간 효소 AST 수치(일명 간수치)도 약 32% 개선됐다.
간 지질대사 문제로 유발되는 우울증 관련 염증인자 발생량도 낮아졌고, 우울증 유발과 간지질 대사에 모두 영향을 미치는 '렙틴 수용체' 활성도 대조군에 비해 1.7배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침 치료가 렙틴 수용체 활성을 조절, 우울증 증상 개선과 간 기능 회복에 영향을 준다는 기전을 확인했다.
정지연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한의학 대표 치료법인 침 치료의 우울증 개선 효능 규명과 함께 간주소설 이론의 과학적 근거까지 마련한데 의미가 있다”며 “향후 한의치료 기술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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