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G7 '대중 압박' 논의 견제 가능성…한미정상회담서 '대만 언급' 문제도 논의
"시진핑 주석 조기 방한 위해 계속 소통"
정의용 외교부 장관 |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9일 밤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전화 통화를 하고 한중관계, 한반도 문제, 지역·국제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지난달 한미정상회담 이후 한중 외교수장이 통화한 것은 처음으로, 오는 11∼13일 영국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직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 장관은 1시간 가까이 이뤄진 통화에서 지난 4월 외교장관 회담에서 논의된 협력 사안의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내년 수교 30주년을 맞는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기로 했다.
또한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조기 방한을 위해 계속 소통해 나가기로 하는 한편,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하고 이를 위한 공조 방안을 협의했다.
양 장관은 아울러 지역 및 글로벌 차원의 다양한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기후변화 등 대응에 있어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번 통화는 한국도 초청국으로 참가하는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뤄졌다.
G7 정상회의에서 중국 견제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왕이 부장이 이를 견제하기 위해 정 장관과 통화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양 장관은 통화에서 글로벌 이슈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G7 정상회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달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 중국이 민감해 하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언급된 점에 대한 의견 교환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당시 "대만 문제는 순수한 중국 내정"이라고 반발했는데, 왕이 부장도 비슷한 지적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정 장관은 '특정국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는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은 또 글로벌 현안 대응에 있어 미중 간 협력이 국제사회의 이익에 부합하는 만큼 미중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희망했다.
이 밖에 양국 간 인적교류 활성화를 위해 협력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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