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G7 참석 및 오스트리아·스페인 국빈방문차 11일 출국

[경향신문]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 G7 정상회의 및 유럽 2개국 국빈 방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1∼13일 영국 콘월에서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1일 출국한다. 문 대통령은 오스트리아와 스페인도 국빈방문할 예정이다. 다만 G7 참석을 계기로 한 한·미·일 또는 한·일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현재 추진되고 있는 일정은 없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9일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12~13일 개최되는 G7 확대회의 3개 세션에 참석해 한국판 뉴딜의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참석은 의장국인 영국의 초청에 따른 것으로, 한국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G7 정상회의에 초청됐다.

보건을 주제로 한 확대회의 1세션에서는 백신 공급 확대 및 글로벌 보건 시스템 역량 강화 방안, 열린사회·경제를 다루는 2세션에서는 열린사회 가치 확산을 위한 공조 강화 방안이 각각 논의된다. 기후변화·환경을 주제로 하는 3세션에서는 녹색성장을 통한 기후환경 대응 방안 등에 대한 정상들의 의견교환이 이뤄질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주요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도 할 예정이다. 한·미·일 또는 한·일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만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현재로선 추진되는 일정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일본 측과의 대화에 항상 열려있고 한반도 문제, 지역·글로벌 현안 대응에 있어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있다”면서 “G7 회의장의 특성상 회의를 미리 예정하지 않더라도 정상들이 자유롭게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다”며 비공식 회동 가능성은 열어뒀다.

G7 정상회의 이후 발표될 공동성명에 중국 견제 메시지가 들어갈 가능성에 대해 이 관계자는 “공동성명은 G7 국가들간의 논의 결과를 담은 문서로, 초청국은 참여하지 않는다”면서 “특정 국가를 염두에 둔 메시지 발신을 목적으로 하는 건 아닌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13~15일 오스트리아를 국빈방문한다. 내년은 한·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으로, 한국 대통령의 첫 오스트리아 방문이다. 문 대통령은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대통령,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 잇달아 회담한다. 이후 15∼17일에는 스페인을 국빈방문해 펠리페 6세 국왕,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 회담을 갖고 코로나 극복 협력, 경제분야 협력 다변화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스페인이 처음으로 맞는 국빈이라고 청와대가 전했다.

이번 순방에는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도 동행할 예정이다. 이는 영국과 오스트리아, 스페인 모두 대통령 내외를 함께 초청한 데 따른 것이다. 또 한·오스트리아 친선협회 이사인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같은 당 윤건영 의원이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한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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