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김회룡]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나 코로나 확진자인데 마스크 벗고 거기 가서 기침 좀 할까요? 가게에 침 막 뱉고 올 테니 기다려 보세요."
원주의 한 수제버거 집 사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라 밝힌 여성에게 이 같은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해 8일 논란이 일고 있다.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코로나 걸린 교사에게 모욕적인 갑질을 당했다'는 제목의 글에 "저에게도 이런 사건이 터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통화 녹음을 올렸다.
━
"배달했지만 답 없어…앱 방침대로 폐기"
그는 "지난달 25일 오후 4시 51분쯤 배달 앱을 통해 햄버거 2개를 배달 주문받았다"며 "오후 5시 16분 고객 B씨의 집 앞에 도착해 벨을 눌렀지만, 대답이 없고 전화를 7통이나 했는데 받지 않아 문고리에 걸어두고 문자를 남겼다"고 했다.
이어 "배달 앱 측에 이런 상황을 설명하니 3시간 뒤까지 고객의 연락이 없으면 폐기해야 한다고 해서 시키는 대로 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다음날 오전 5시 B씨가 전화해 협박했다며 "B씨가 찾아올까 봐 노심초사하며 경찰서에 신고했는데 경찰에서도 시큰둥한 반응이었다"고 했다.
[보배드림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B씨 "자는데 전화 어떻게 받냐, 환불하라"
공개된 녹음에서 B씨는 "여자 혼자 개와 사는데, 배달음식 주문할 때 개들이 짖을까 봐 문 두드리지 말고 문 앞에 놓고 문자를 달라고 꼭 써 놓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가 고픈 상태에서 주문했고, 수면제를 먹고 자면서도 중간중간 배달이 왔나 확인했다"며 "내가 배달 앱에 청구해야 하느냐. 자고 있는데 전화를 어떻게 받느냐"고 지속해서 환불을 요구했다.
A씨가 새벽에 전화한 것에 문제를 제기하자 "돈벌이하는 사람이 1시에 자든 5시에 자든 우리가 할 일은 우리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A씨로부터 이 사건을 제보받은 유튜브 채널 '구제역'은 B씨에 대해 "현직 교사가 아닌 전직 기간제 교사인데 이런 갑질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