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나경원 "막말 당대표는 위험"…이준석 "후배에게 저열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국민의힘 전당대회(6월 11일)를 앞두고 당대표 및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모바일 투표가 7일 시작된 가운데 국민의힘 한 당원이 휴대폰을 통해 투표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뽑기 위한 당원 투표가 7일 시작되자 당대표 후보들은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해 서로 난타전을 벌였다. 나경원 후보는 이준석 후보를 향해 "막말 당대표가 과연 당을 화합시킬 수 있겠냐"고 공격했다. 이 후보는 이에 "후배에게 막말 프레임을 씌우는 저열한 정치를 한다"고 받아쳤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이틀간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를 실시한다. 선거인단은 전당대회 대의원, 책임당원, 일반당원 등 약 32만8000명으로 구성돼 있다. 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투표율은 25.83%로 집계됐다. 하루 만에 2019년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시 선거인단 최종 투표율(25.4%)을 뛰어넘은 셈이다. 모바일 투표가 편리한 데다 최근 전당대회가 흥행에 성공한 게 높은 투표율의 원인으로 꼽힌다.

당대표 후보들은 이날 개시한 당원 투표를 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보고 막판 표심 잡기에 열을 올렸다. 특히 예비경선을 1~2위로 통과한 이준석·나경원 후보는 이날 TV토론에서 강하게 충돌했다. 나 후보는 이 후보의 막말이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나 후보는 전날 '이 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사실상 야권 대선후보군에서 배제한 것 같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라디오에서 이 같은 '윤석열 배제론'에 대해 "(나 후보의) 망상에 대해 제가 응답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나 후보는 TV토론에서 이를 언급하며 "망상, 이런 막말을 하는 당대표가 과연 당을 화합시킬 수 있겠냐. 리스크가 된다"며 "이 후보는 저격수는 몰라도 (대선 후보의) 참모가 되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나 후보가) 망상이란 표현에 격분했다고 들었다. 그러니까 매번 여야 대립구도 속에서 상대 도발에 걸려드는 것"이라며 "망상이 어떻게 막말이냐. 후배에게 막말 프레임을 씌우려는 게 얼마나 저열한 정치인지…"라고 반박했다.

나 후보는 재차 이 후보에게 "윤 전 총장에 대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똑같이 이젠 뭐 가치 없는 후보라 생각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 후보는 이에 "김 전 위원장은 주호영 후보와도 불편하고, 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안 좋아하는 듯하다"며 "그런데 왜 윤 전 총장에 대해 말하는 걸로 호들갑인지 모르겠다"고 받아쳤다. 다만 이날 모든 당대표 후보들은 '윤 전 총장이 없어도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O, X 퀴즈가 나오자 'X' 표시 팻말을 들었다.

이날에도 이 후보를 향해 '유승민계'라는 지적이 거듭 나왔다. 이 후보는 "제게 계파적 관점을 씌우는 걸 완강히 거부한다"며 "박근혜 키즈면서 김무성 따까리면서 유승민 밑에 있다. 권력을 추종한다는 가짜뉴스를 정리하고 건전한 담론을 이야기하자는 게 제가 당대표를 나온 취지"라고 강조했다.

[이희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