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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IT업계 잇따른 노동문제

"극단 선택 네이버 직원, 휴일 없이 밥 먹을 때도 업무 연락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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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노동조합 조사 결과 발표

"상급자 부당 지시·모욕에 고통

경영진, 신고 받고도 묵인·방조"

JTBC

네이버 노조 기자회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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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네이버 직원이 과도한 업무와 모욕적 언행에 시달려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고인과 동료들이 해당 사실을 회사에 알렸지만, 경영진은 이를 알고도 무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네이버 노동조합 '공동성명'은 오늘 오전 기자회견에서 “고인은 지나친 업무 지시로 인해 야간·휴일·휴가 가릴 것 없이 과도한 업무에 시달렸다”고 밝혔습니다.

조합원 등을 대상으로 한 자체 조사 결과 고인은 주말과 밤늦게도 업무를 했으며, 밥을 먹을 때도 업무 연락을 계속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 동료 직원은 고인이 “최소한의 휴식 시간인 하루 1시간의 휴게 시간도 없이 일해왔다”고 증언했습니다.

담당 임원 A로부터 부당한 업무 지시와 모욕적인 언행을 지속해서 받은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주변 동료들은 임원 A가 고인에게 “당신은 패착이다”, “팀원 이직하면 나한테 죽어요” 등의 모욕적인 언행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고인은 동료에게 “임원 A와 미팅할 때마다 자신이 무능한 존재로 느껴지고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을 걷고 있는 것 같아 괴롭다”며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팀 임원으로부터 본인 고유의 업무 영역을 벗어나는 지시를 받는 등 고인이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를 받아온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해당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고인과 동료들이 사내 절차에 따라 신고했지만, 회사 및 경영진은 이를 알고도 2년 가까이 묵인·방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조 측은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한 자료를 사측에 요구하고, 수사 권한을 가진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 감독을 의뢰할 예정입니다.

또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위원회 구성과 경영진의 사과, 책임자 엄중 처벌 등을 요구했습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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