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차원 '중국 견제' 논의는 처음
영국 런던에서 5일(현지시간)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열린 G7 재무장관 회의에서 만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OECD 사무총장 머티어스 코먼.[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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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세계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중국 공동견제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오는 11~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에서 열리는 G7 정상들이 중국의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에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을 놓고 서방권 주요국 모임인 G7 차원에서 대응책을 모색하는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지는 것은 처음이다.
마이니치신문은 6일 복수의 미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G7 정상회의 의장국인 영국이 각 참가국에 일대일로 대응 문제를 의제로 올리는 것을 타진했다고 전했다.
또한 미국, 독일, 프랑스 등도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일대일로 대응책을 논의하는 것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대일로는 중국과 유럽을 중앙아시아를 통해 육로와 해로로 연결하는 실크로드 구상으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처음 제창했다.
중국은 이 구상에 따라 좋은 융자조건으로 일대일로 연선(沿線)에 위치한 개도국의 도로, 철도, 항만 등 인프라 정비를 적극 지원해 개발을 촉진하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서방권 국가들은 중국이 개도국을 채무의 늪에 빠뜨린 뒤 이를 약점으로 잡아 군사 거점을 확보하는 등 자국 영향력을 확대하는 수단으로 일대일로를 악용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중국 지원을 받아 인프라 정비에 나섰던 스리랑카는 빌린 돈을 제대로 갚지 못해 2017년 함반토타 항구 운영권을 중국 기업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신문은 중국이 일대일로를 앞세워 개도국 등에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에 대한 위기감이 G7 내에서 강해지고 있다면서 G7이 국제규칙에 근거한 별도의 개도국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 중국 견제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인프라 정비와 관련한 투명성 확보와 환경 배려를 조건으로 G7 전체 회원국이 개도국에 협조융자를 제공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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