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NBC 방송 스튜디오에서 'SNL 라이브' 호스트로 출연해 웃고 있다.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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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4일(이하 현지시간) 또 다시 비트코인 가격을 큰 폭으로 떨어트렸다. 특히 이번에는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와 결별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 일으키는 내용을 트윗에 올려 충격이 더 컸다.
CNN비즈니스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가 이날 비트코인과 결별할 것임을 예고하는 트윗을 올렸다.
그는 한 커플이 비트코인 해시태그와 함께 서로 결별하는 밈과 심장이 갈라지는 이모티콘을 올렸다.
또 이 트윗에는 린킨파크의 '마지막에는(In the end)'이라는 노래의 가사도 올라왔다.
머스크가 암호화폐 전도사 역할을 끝내고 암호화폐와 갈라서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머스크는 그동안 스스로를 '도지코인의 아버지'라 부르고, 테슬라가 비트코인으로 자동차 대금을 결제토록 하는 등 암호화폐 보급에 앞장서왔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그의 트윗이 올라온 뒤 동부시각 오전 8시께 비트코인은 24시간 전에 비해 6% 넘게 급락하며 3만6000달러가 무너졌다. 3만5814달러까지 하락했다.
이후 낙폭은 점차 좁혀져 3만6000달러를 회복했고, 오후 7시 현재 3만700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다른 암호화폐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머스크 트윗 뒤 폭락했다가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하는 모습이다.
이더리움은 5.6% 급락한 2637달러로 떨어졌다가, 지금은 낙폭을 4.4%로 좁혀 271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또 도지코인 역시 10% 폭락한 36센트 수준까지 밀렸다가 지금은 3.7% 내린 38센트로 낙폭을 좁혔다.
암호화폐 시장을 쥐락펴락해왔던 머스크는 최근 암호화폐에서 마음이 뜨고 있음을 시사해왔다.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자동차 대금을 결제하는 옵션을 도입 석달도 안 돼 폐기했고, 비트코인이 채굴 과정에서 전력소모가 상당해 기후위기를 악화시킨다는 비판에 합류했다.
머스크는 그 뒤 북미지역 비트코인 채굴업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강경 태도를 일부 누그러트리기는 했으나 가까운 시일 안에 암호화폐 업계와 다시 보조를 맞추기는 어려울 것임을 시사해왔다.
머스크는 그동안 암호화폐 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단 한 마디: 도지'라는 간결한 트윗으로 도지코인 가격을 20% 가까이 끌어올렸다.
한편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비트코인은 최근 가격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폭등했지만 지난달에는 가격이 36% 폭락해 2011년 9월 이후 월간 단위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중국을 비롯해 각국의 규제 강화 움직임 속에 지난 4월 6만4000달러를 넘던 가격이 지금은 3만7000달러 수준으로 추락했다.
다만 2019년 말 1만달러를 밑돌던 수준에 비해서는 여전히 대폭 오른 상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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