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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신도시 이모저모

"이 시골이 한달새 1억 올랐다"…3기신도시 인천계양지구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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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3~4통은 기본으로 청약 문의가 와요. 여기 청약 받으려고 집 처분한 사람도 있어요."

지난 3일 오후 박촌역 인근 한 공개중개업소의 전화기는 쉴 틈이 없었다. 중개업자가 전화 응대를 하고 있는 사이 중년 여성 3명이 청약 문의를 위해 부동산에 방문했다.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한 손님은 30대 아들의 내 집 마련을 걱정하며 계양지구 신도시 청약에 대해 꼼꼼히 물어보기도 했다.

인천지하철 1호선 박촌역에서부터 외곽순환도로 노오지분기점 일대에 조성되는 인천 계양 신도시는 아직 부지 조성도 이뤄지지 않아 특별한 변화를 눈으로 볼 수는 없었다. 아직까지는 논, 밭, 공장들로 가득 차 있어 이곳에 1만7000세대의 아파트와 업무시설이 들어선다는 것이 체감되지 않았다. 하지만 내달부터 사전 청약이 시작된다는 소식에 이 일대가 벌써부터 들썩이는 모습이다.

청약일정 알리미 신청자 40만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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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후 방문한 인천 계양 신도시 부지.[사진 =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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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청약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3기 신도시 청약일정 알리미 서비스 신청자가 40만명을 돌파할 정도다.

3기 신도시는 2018년 발표된 '9.21대책'에 따라 인천계양과 남양주왕숙, 하남교산 등이 지정됐고 이듬해 5월7일 고양창릉과 부천대장에 이어 올해 '2.4대책'으로 광명시흥지구가 추가됐다.

지난 2일 국토교통부는 3기 신도시 최초로 인천계양 신도시(1만7000가구, 333만㎡)의 지구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인천계양신도시는 귤현동·동양동·박촌동·병방동·상야동 일원 부지에 조성 예정이다. 인구 약 3만9000명을 수용하는 규모를 만들 예정이다. 또 해당지구엔 여의도공원 4배 규모의 공원·녹지(전체 면적의 27%), 판교 테크노밸리 1.7배 규모의 일자리 공간(전체 면적의 22%)도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계양신도시는 원래 구로디지털단지처럼 국가산단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3기 신도시 계획이 마련되는 과정에서 업무시설의 비중을 낮추는 대신에 아파트를 짓게 된 것이다. 아직 기업 유치 등은 진척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인천계양신도시 사전청약 물량 중 일반 공공분양주택은 709가구, 신혼희망타운은 341가구다. 사전청약 대상주택은 인천지하철 1호선 박촌역 인근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 입주 예정이다.

박촌역 인근 공인중개사 A씨는 "인천계양신도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서울 강서구랑 연결돼있는 등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좋아서 젊은 신혼부부들이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박촌역 아파트 값도 상승…"이런 적은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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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계양 신도시 조감도. [사진 = 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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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방문한 인천 계양 신도시 부지. [사진 =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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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계양 신도시 주변의 아파트 값 역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인근 지역은 인천 계양구의 끄트머리로, 입지에 비해 개발이 더뎠다. 대부분이 개발제한·자연녹지 구역으로 묶여있었기 때문이다. 그린벨트 한 가운데에 귤현도시개발구역, 동양택지지구가 섬처럼 개발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신도시가 개발돼 생활 인프라가 개선되고 일자리도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3일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인천 아파트 매매가는 부평구(0.55%), 연수구(0.51%), 남동구(0.47%), 계양구(0.45%) 등에서 강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박촌역 인근 한화꿈에그린 아파트는 지난달 1일 160㎡ 평형(7층)이 5억에 거래됐다. 같은 평형(2층)이 지난 4월 26일 4억 2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했을 때 8500만원이 올랐다. 같은 평수가 지난 2월 10일 4억 1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3개월만에 약 1억원이 오른 셈이다. 귤현역 인근 귤현현대아이파크 아파트는 3월 13일 105.79㎡평형(15층)이 4억에 거래됐다. 현재 같은 평형(14층) 호가는 5억 2000만원에 나와있다. 지난해 7월 5억 4000만원(159.95㎡기준)에 거래된 박촌역 인근 계양한양수자인 아파트 역시 1년여가 지난 현재 같은 평수 호가가 7억~9억원에 달한다.

인근 공인중개업자 B씨는 "전국적으로 아파트 값이 오르고 있긴 하지만, 인천 계양쪽은 이런 적이 없던 것 같아 놀랍다"며 "지금 한 두달 사이에 5000만원~1억이 오르고 있다"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2018년 정부의 신도시 발표 직후부터 이 지역 집 값은 꾸준히 상승했다. 특히 최근 지구계획 승인을 전후로 가격이 다시 오르는 형국이라고 한다.

교통 여건은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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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국토교통부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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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계양 신도시 교통망은 여전히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 사전 청약 대기자들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하남 교산, 고양 창릉, 남양주 왕숙, 고양 창릉, 부천 대장, 인천 계양 중 아직까지 철도 계획이 없는 곳은 계양 신도시가 유일하다. 부천 대장도 3기 신도시 발표 때는 철도 계획이 없었으나 국가철도망 계획에서 대장홍대선이 포함되면서 계양 신도시만 지하철이 없는 신도시가 됐다. 그 대안으로 김포공항역에서부터 계양 신도시, 3기 신도시 중 하나인 부천대장, 부천종합운동장을 잇는 슈퍼BRT(간선급행버스체계)가 신설된다. 슈퍼BRT는 사거리를 지하도로로 통과하는 방식 등으로 신호 대기 없이 달리는 간선버스 체계다.

박촌역 인근 공인중개업자는 "인천계양신도시를 알아보시는 분들 중에는 교통망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분들이 많다"면서도 "박촌역 인근 주민들은 박촌역쪽이 소홀해질까 신도시쪽에 역이 들어오는 걸 반대한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인천계양 신도시는 김포공항 바로 옆이라서 입지는 좋은 편"이라며 "3기 신도시 중 하남·과천에 비해서는 조금 떨어질 지 모르겠지만 남양주·고양에 비해서는 뛰어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마곡쪽이랑 가까운데 서부권 산업 벨트를 형성하게 되면 직장 수요도 많을 것 같다"고 평했다. 심 교수는 "다만 철도가 바로 직접 닿지는 않아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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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계양 광역교통개선대책.[사진 = 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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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1derlan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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