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업계와 CJ ENM 간 콘텐츠 사용료 갈등 때문에 애꿎은 시청자들만 불편을 겪게 됐다.
4일 LG유플러스는 오는 11일부터 자사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U+모바일tv’에서 제공 중인 tvN, 엠넷, 투니버스 등 CJ ENM이 제공하는 총 10개 채널 실시간 방송 중단 가능성을 공지를 통해 언급했다.
LG유플러스는 “방송 제공을 위해 CJ ENM과 지속 협의를 진행하겠다”라면서도 “다만 당사의 협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휴사가 실시간 방송 공급을 중단할 수 있어 안내 드리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CJ ENM도 LG유플러스 측에 실시간 방송을 중단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최근 프로그램 사용료를 놓고 CJ ENM과 IPTV 업계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자 급기야 ‘블랙아웃(송출중단)’ 상황에까지 직면하게 된 것이다.
앞서 CJ ENM은 LG유플러스에 IPTV 프로그램 사용료와 모바일 플랫폼 사용료를 별도로 계약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U+모바일tv는 OTT로 분류돼 가입자 규모에 맞는 사용료가 책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LG유플러스는 U+모바일tv 자체는 ‘다양한 기기를 활용해 방송을 시청하는 이용자 요구를 반영한 IPTV와 연계·파생된 서비스’라며 IPTV 프로그램 사용료 계약과 연계해야 한단 입장이다.
현재 CJ ENM이 실시간 방송을 제공하는 OTT는 U+모바일tv 외에 CJ의 OTT 플랫폼 자회사 티빙, 그리고 KT ‘시즌’ 등이 있다.
CJ ENM이 IPTV 프로그램 사용료와 모바일 플랫폼 사용료를 별도로 계약할 경우, 이전보다 LG유플러스로부터 2~3배, KT에서 10배의 사용료를 더 받을 수 있게 된다.
KT의 경우 아직 별도의 공지는 없지만 LG유플러스와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시즌 내 CJ ENM 채널 실시간 방송 관련 아직 CJ ENM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IPTV 업계와 CJ ENM 간 갈등은 지난 2월부터 불거졌다.
이에 지난달 20일 IPTV 3사는 성명을 통해 “최근 대형 콘텐츠 사업자는 플랫폼 사업자에게 전년 대비 25% 이상이라는 비상식적 수준으로 콘텐츠 공급 대가를 인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같은 달 27일 조경식 과기정통부 제2차관 주재로 현안 간담회를 여는 등 중재에 나섰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지난 31일에는 CJ ENM은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시대에 콘텐츠 유통 구조도 선진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이달 2일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 3사가 속한 한국IPTV방송협회는 “국내 유료방송사업자에게 비정상적이고 과도한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을 요구하는 것이 CJ ENM의 글로벌 확산 전략의 시작이란 말인가”라는 비판 입장을 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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