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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이슈 물가와 GDP

'쌀·계란·소고기까지 안 오른게 없네' 밥상 물가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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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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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찾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평일 오전이라 한산한 가운데서도 '1인1판 한정구매'라고 안내된 달걀 매대에 소비자들이 몰려 있었다. 1판(30개) 7000원에 육박하며 금(金)달걀 시세가 이어지고 있어 소비쿠폰을 적용해 달걀을 구매하기 위해서다. 소비쿠폰이 적용되지 않는 무항생제, 친환경 달걀의 경우 1판(30개) 기준으로 1만5000원에 육박한다. 달걀뿐 아니라 쌀, 소고기, 과일 등 먹거리 가격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삼겹살 가격은 100g에 2500원을 넘고 한우 등심은 1만6000원대다.

소비자 물가가 9년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쌀 등 곡류부터 쇠고기, 달걀, 과일까지 식탁 물가가 반년째 고공행진을 하며 가계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식품 원재료, 부자재 등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비용 상승으로 가공 식품업계와 외식업계에 이르기까지 도미노 가격 인상 우려가 커진다.

3일 농수산유통정보에 따르면 2일 기준 전국 대형마트, 전통시장에서 판매된 한우 등심 평균 가격은 100g당 1만3108원으로 전년대비 10.8% 올랐다. 1분기 평균 도매가격이 1kg당 2만414원으로 사상 최고 가격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도축 마릿수는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높아져 올해 내내 2만원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예상이다.

쌀 가격도 20kg 기준으로 5만8760원으로 6만원에 육박한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4% 올랐다. 지난 2017년 3만3000원대였던 쌀 가격은 4년만에 78%나 급등했다. 콩, 녹두 등도 각각 24.7%, 72.3% 가격이 오르는 등 곡류 가격이 전반적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배, 사과 등 과일도 20~40% 가격이 올랐다. 달걀의 경우 수입, 소비쿠폰 적용 등의 정책에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 오른 가격이 6개월째 유지되면서 소비자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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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부담은 신선식품뿐 아니라 가공식품, 외식업계까지 확산되고 있다. 농축산물 가격 인상에다 해외 곡물가격도 안정될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원자재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미 올해 초 식품업계에서 도미노 가격 인상이 진행됐고 하반기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앞서 샘표식품은 지난 1월 꽁치·고등어 등 수산물 통조림 4종 가격을 평균 42%, 깻잎·명이나물 등 반찬 통조림 12종 가격을 평균 36% 인상했다. CJ제일제당도 2월부터 주요 식품군의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두부 11.6%, 콩나물 9.9%, 소금과 고추장 5종 9% 등이 두자릿수 인상률에 근접했다. 이 외에도 쌀·소맥의 가격 급등 영향으로 판매비중이 높은 햇반을 7% 인상하고, 컵밥도 최대 8% 인상을 결정했다.

다른 기업도 상황은 비슷하다. 동원F&B는 수산물과 즉석밥 모두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했고, 대상, 오뚜기, 풀무원 등도 두부, 콩나물, 고추장, 즉석밥 등의 가격을 올렸다. 코카콜라, 동아오츠카, 롯데칠성, 롯데리아, 롯데푸드, SPC삼립, 맥도날드, 뚜레쥬르, 파리바게뜨 등이 일제히 10% 안팎의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가격 인상을 추진했다가 소비자 반발로 철회한 사례도 있다. 지난 2월 오뚜기는 12년간 동결된 진라면 가격을 인상하려다 여론에 밀려 인상을 철회한 바 있다. 그러나 라면생산의 주요 원료인 밀과 팜유 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원부자재 비용 증가 압력이 보다 커지고 있어 라면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도 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원재료 가격 급등과 매출 원가율 상승에 따라 일부 제품의 가격 인상이 있었지만 하반기 인상 모멘텀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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