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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의 주가가 1년 7개월만에 10만원대로 올라섰다. 국제유가가 2년 만에 최고치를 찍으면서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Oil은 전일 대비 2600원(2.60%) 오른 10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Oil의 주가가 10만원 위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2019년 11월 8일(10만500원)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이다.
특히 S-Oil의 주가는 작년 연말 6만9000원대에서 3만원 넘게 급등했다. 올 들어 벌써 48.6% 가량 뛴 것이다.
S-Oil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은 경제 재개 기대감에 따라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말 저점을 찍고 꾸준히 오르고 있는 국제유가는 전날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기도 했다.
실제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40달러(2.11%) 급등한 배럴 당 67.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8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8월물 영국 브렌트유 역시 0.93달러(1.34%) 뛴 배럴 당 70.25달러로 마감했다.
일반적으로 정유주는 국제유가 상승 수혜주로 분류된다.
정유 업체들은 원유를 수입한 후 2~3개월 정제 과정을 거쳐 석유제품을 생산하는데, 유가가 상승할 경우 과거 낮은 가격에 구매한 원유 재고의 가치가 커져 정제마진이 증가하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도 S-Oil에 대해 '업황 회복의 최대 수혜주'라고 평가하는 등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미국을 중심으로 가솔린, 항공유 등 운송용 연료 수요회복이 점차 가시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며 "S-Oil은 국내 상장된 유일한 순수 정유업체라는 점에서 하반기 정유업황 개선의 수혜를 완연히 누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백신 보급 확대로 하반기 글로벌 운송용(전체 석유 수요의 60%) 수요의 가파른 회복이 기대된다"면서 "반면 OPEC+ 공급 증가분이 수요 증가분을 충족시키지 못하며 수급 불균형은 확대되고 내년 2월까지 예정된 글로벌 정제설비 폐쇄로 추가적인 수급 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은 S-Oil의 목표주가를 14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S-Oil을 하반기 톱픽(Top Pick)으로 제시한다"며 "구조적인 정제마진 상승과 설비 효율성을 통한 실적호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백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기존 12만5000원에서 14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며 "이는 하반기 정제마진의 추가 상승과 화학사업 실적증가를 반영한 것으로 S-Oil은 올해 화학 및 윤활유 사업만으로도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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