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마음 못 헤아려" 與 '조국사태' 사과
정청래는 "조국 지켜주지 못해 미안" 엇박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제공=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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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조국 사태'에 대해 "통렬히 반성한다"고 공식 사과한 가운데, 같은 당 정청래 의원은 이날 "조 전 장관은 누가 뭐래도 검찰개혁의 희생양"이라고 옹호하는 발언을 하는 등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정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또다시 조국을 생각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조국을 비판할 사람들은 비판하라. 저도 말할 권리가 있다. 저는 '조국의 말할 권리'를 위해 함께 싸우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어 "그렇지만, 조국 전 장관과 그 일가족이 당한 무도한 검찰 권력도 함께 비판해 달라. 이것이 균형"이라면서 "한 사건에 대해 전대미문의 70~80번(하도 많아서 기억도 흐릿함) 압수수색이 있었다. 확정되기도 전에 검찰이 일방적으로 피의사실을 흘리고 언론이 받아 쓴 조국 가족에 대한 인격살인은 과연 옳았던 일인가? 온당한 일이었던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저는 아직 조국 책을 읽지 못했다. 그러나 그가 당했을 고초를 생각한다.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라며 "지난 2년간 그랬듯이 오늘 또다시 조국 전 장관은 심한 통증을 느낄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을 향해 "검찰과 언론에 당할 때 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라면서 "'조국의 시간'을 읽으며 조 전 장관이 느꼈을 고통의 무게를 함께 감당해 보겠다. 책을 통해 묻힌 많은 진실이 세상 밖으로 드러났으면 좋겠다. 진실의 힘을 믿는다"고 말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에 입장, 인사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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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의 이 글은 송 대표가 사과 입장을 밝힌지 불과 몇시간 뒤에 나왔다. 앞서 송 대표는 조국 사태를 포함한 여권 인사의 권력형 성비위 사건 등 4·7재보궐선거 참패 요인으로 지목된 사안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회'를 열고 조국 사태에 대해 "좋은 대학 나와 좋은 지위 인맥으로 서로 인턴 시켜주고 품앗이 하듯 스펙 쌓기 해주는 것은 딱히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런 시스템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수많은 청년들에게 좌절과 실망을 주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한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민주당 대표가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한 것은 지난 2019년 10월 이후 두번째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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