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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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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여성 미라 2구와 출토된 16세기 복식 124점, 민속문화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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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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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이씨 명정(위)과 여흥이씨 명정.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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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여성 미라 2구와 함께 발견된 16세기 여성의 복식 유물 96건 124점이 국가민속문화재가 국가지정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은 조선시대 중기 여성의 복식 문화와 상·장례 풍습을 파악할 수 있는 ‘오산 구성이씨·여흥이씨 묘 출토복식(총 96건 124점)’을 국가 민속문화재로 2일 지정했다.

구성이씨·여흥이씨 묘는 2010년 5월 경기도 오산 가장산업단지 공사 현장에서 발견됐다. 당시 조선시대 회격묘(灰隔墓, 관 주변을 석회로 채운 묘) 3기가 나란히 확인됐는데, 그중 2기의 묘에서 여성 미라 2구와 많은 유물이 출토됐다. 나머지 1기가 두 여성의 남편 묘로 짐작됐지만, 훼손이 심해 주인을 확인할 수 없었다.

두 묘에서 출토된 명정(銘旌, 장례 시 죽은 사람의 신분을 밝히기 위해 품계·성씨 등을 써 상여 앞에서 길을 인도한 뒤 관 덮개에 씌워서 묻는 기)에 따르면, 묘의 주인은 조선시대 한 사대부 남성의 첫째 부인 구성이씨와 둘째 부인 여흥이씨로 추정됐다. 사망 당시 남편의 관직 품계가 각각 9품, 6품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조사를 통해 확인된 유물은 구성이씨의 41건 51점, 여흥이씨의 55건 73점이었다. 시신 머리에 쓴 상태로 발견된 ‘가리마’는 기록으로만 전하던 여성용 쓰개(모자)의 착용 방법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으며, 목선이 둥근 형태인 ‘단령형 원삼’은 원삼의 초기모습을 연구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치마의 앞부분을 접어서 앞은 짧고 뒤는 길게 만든 ‘전단후장형 쌍스란치마’는 임진왜란 이전 시기에만 확인되는 복식으로 희소성이 높고, 생활소품이자 장신구로서의 역할을 가진 ‘자수바늘집노리개’는 보존상태가 좋아 당대 자수 기법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인정됐다.

문화재청은 “임진왜란 이전 16세기 중후반 양반가문 여성의 다양한 복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희소성이 높고, 조선시대 여성의 염습 과정 등 전통 장례 방식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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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이씨 묘에서 나온 단령형원삼 대대.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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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이씨 묘에서 나온 전단후장형쌍스란치마.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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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흥이씨 묘에서 나온 가리마.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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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흥이씨 묘에서 나온 자수바늘집노리개.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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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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