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MZ세대의 주식투자'라는 보고서에서 테슬라에 대한 일부 투자자의 높은 신뢰감의 배경으로 '테슬라의 성장 스토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박 연구원은 "테슬라는 오랫동안 월가의 비웃음거리였다. 전기차 산업이 성장할 것이라고 인정받지 못했고, 마니아층만 선호하는 캘리포니아 지역의 '마이너 플레이어'였다"며 "하지만 결국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기업을 경영하면서 오랜 투자 기간을 지나 지난해 숏 커버링이 동반된 주가 상승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테슬라의 '반전'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파산한 과정에서 성장한 세대에게 용기를 주었다는 분석이다. 제2의 테슬라로 꼽히는 게임스톱과 AMC이 급등한 맥락도 비슷하다. 게임스톱과 AMC는 올해 초 미 증시에서 '기관투자자의 공매도에 대항한다'는 이유로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몰리며 급등했다.
박 연구원은 "테슬라는 캘리포니아의 고객과 투자자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내연기관차·정유·미디어 카르텔 등 기존 시스템을 향한 대항에 성공했다"며 "이 때문에 게임스톱·AMC에 대한 MZ세대의 기대감도 크게 나타났고, 높은 주가 프리미엄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도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2008년 이후 기존 경제시스템에 대항해 탄생한 개념이다. 박 연구원은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테슬라 투자자와) 비슷한 투자 철학을 갖고 있다"며 "기존 방식에 안주하지 않으며, 혁신을 통한 큰 변화와 성장을 추구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테슬라의 S&P500 편입,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대기 등 기존 시스템이 이 두 가지를 인정하고 제도권에 편입되는 과정을 보면, 본격적인 성장기를 맞이하기 이전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미국 투자자들이 7월 이후 과열된 경기지표들이 진정되는지 여부를 9월까지 확인할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그사이에는 테슬라 주가의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테슬라 시총과 계속 견주어지는데, 두 자산의 상관관계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민수 기자 fullwater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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