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매일경제 취재 결과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락현)는 라임 사태 관계자들이 캄보디아 사업을 빌미로 1억 달러를 빼돌렸다는 의혹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 지난해 대검찰청은 "라임 사태 관련 해외은닉재산 사건을 수사해달라"는 제보서를 접수했고 남부지검에 이첩했다.
지난 2018년 S사는 라임의 '아바타 운용사'인 라움자산운용과 함께 캄보디아 코홍(Kohong) 복합리조트개발사업에 착수했다. 구체적인 자금 흐름을 보면 2018년 3월 중국계 회사인 C사가 S사에 1000만 달러 투자를 하며 S사 전환사채(CB)를 취득하게 된다. 이때 C사는 S사로부터 매입한 CB 전체를 S사에 담보로 제공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후 5월 S사는 현지 부동산 개발업체로 알려진 D사에 실사비로 동일 금액인 1000만 달러를 보냈다. 제보자는 이 자금 흐름을 통해 S사가 캄보디아 사업 투자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외형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2018년 10월 라움은 홍콩계 법인인 위탈렌트에 1억 달러를 송금했다. 김영홍 메트로폴리탄그룹 회장 등은 해당 1억 달러 중 일부를 빼돌려 나눠가졌다는 의혹을 받는다. 본 게임이 끝난 후 S사는 다시 자금을 회수한다. 2018년 11월 D사는 1000만 달러를 다시 S사로 보냈으며 S사는 최초 투자를 한 C사에 동일액을 송금함으로써 거래를 마무리했다. 결론적으론 S사는 직접 투자한 자금을 정상적으로 회수함과 더불어 투자받은 자금까지 안정적으로 갚게 된 것이다. 당시 캄보디아 사업에 투자하는 외형이 갖춰지자 S사의 주가도 급상승했다.
사실 라임과 S사가 추진한 캄보디아 사업은 실체가 불분명한 것이었다. 실사를 담당한 삼일회계법인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해당 사업을 투자금 회수 불능인 C등급으로 평가했다. 법인 측은 "투자 대상의 토지 면적, 지번 등이 확정되지 않았고 담보물이 토지 소유권이 아닌 점과 실질 처분 가능성을 고려하면 회수 가능성은 불확실하다"고도 했다.
S사는 라임 사태의 핵심인 또 다른 코스닥 상장사 리드의 박 모 전 부회장이 최대주주였던 회사다. 박 전 부회장이 주가 하락에 따른 반대매매로 경영권을 상실하자 이 전 라임 부사장 등은 S사 경영권 가져오기 계획에 돌입했다. 라임 측의 브로커 역할을 하며 뒷돈을 받은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심 모 전 신한금융투자 PBS사업본부 팀장은 당시 그 적임자로 신한금융투자 입사 동기인 A씨를 대표이사로, B씨를 부사장으로 선임키로 결정하고 부탁을 한 바 있다.
또 라임 일당들은 본인들이 실소유한 회사의 부실을 덮기 위해 S사를 희생양으로 활용하려고도 했다. 기존 화장품 사업을 하던 S사는 2017년 자동차 사업 신규 진출을 위해 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회사를 인수하는 등 사업 확장에 나섰다.
이때 S사는 자회사를 통해 자동차 연관 사업을 하던 태광공업을 인수하려고 했는데 그 이유가 리드의 부실을 덮기 위해서란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라움 본부장이었던 조 모씨가 법정에서 "박 전 부회장이 라임 부채 100억원을 갚고 리드가 회계 감사의견 '적절'을 받기 위해 태광공업 인수 후 매각을 추진했다"고 증언한 것이다. 리드의 부실화를 막기 위해 라임 먹이사슬 중 일부였던 S사 자금을 이용, 인수를 추진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총 35억5000만원의 횡령 범죄도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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