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스카이브릿지캐피탈에서 미 SEC 지속 압박
유명 베스트셀러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 "비트코인 급락은 저가 매수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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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대표 가상화폐(암호화폐) 비트코인이 4300만원대로 소폭 반등했다. 미국 주요 금융권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의 미국 증시 승인을 위해 로비를 하는 등 규제 당국을 압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일 오전 7시38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1.13% 상승한 4366만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4058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반등했다.
미국 월가에선 비트코인 ETF 출시를 위해 로비를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 거대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와 유명 헤지펀드 스카이브릿지캐피탈 등이 비트코인 ETF 출시 승인을 위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SEC는 지난 3월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와 스카이브릿지캐피탈에서 제출한 비트코인 ETF 승인 신청서를 지난달 21일부터 검토하기 시작했다.
미 증시에서의 비트코인 ETF 출시 전망은 밝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진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새로 부임하면서 비트코인 ETF가 곧 출시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지만 다소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6일 그가 미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의회에서 주도적으로 가상화폐 시장을 규제해야 한다”고 발언한 후 SEC 투자관리부는 성명을 통해 “비트코인은 매우 투기적 자산”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치권도 가상화폐에 대해 부정적이다.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최근 일어난 가상화폐의 극심한 변동성은 규제당국에 경고 메시지를 던진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저가 매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31일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급락은 저가 매수를 할 수 있는 기회”라며 “비트코인 가격이 2만7000달러(약 2992만원)까지 떨어지면 개인적으로 매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기요사키는 달러보다 비트코인을 더 신뢰한다고 말하는 등 비트코인을 계속해서 지지해온 바 있다.
한편 미국 규제당국은 가상화폐 시장을 더욱 압박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달 30일 영국 경제매체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마이클 슈 미 통화감독청(OCC) 청장 대행은 “미 정보기관들이 가상화폐 규제의 기준을 갖추기 위해 협력하길 원한다”며 “결국 핵심은 기관 간 공조를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달 초 OCC와 연방준비제도(Fed),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의 고위급 인사가 모였다”며 “당장 정책을 만들기 위한 모임은 아니지만 가상화폐 문제가 감당하기 어려워지기 전에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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