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항상 골대 움직여" 위안부 질문에 '골대 이동론' 꺼낸 日 외무상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사진=AFP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과 관련해 '골대 이동론'을 거론하며 비난했다.

31일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참의원 결산위원회에 참석한 모테기 외무상은 아리무라 하루코 자민당 의원이 위안부 문제를 둔 한국 정부의 태도에 대한 견해를 묻자 "한국에 의해 골대가 움직여지는 상황이 항상 벌어지고 있다"고 답했다.

일본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국의 입장이 정권이나 국내 상황에 따라 바뀐다며 '골대 움직이기'라고 비판해왔다. 모테기 외무상의 이날 발언으로 '골대 이동론'을 주장하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하게 됐다. 일본 정부는 2015년 위안부 합의가 '최종적이고 불가역적 해결을 확인한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리무라 의원은 이날 "한국 정부는 '세계에서 유례없는 전시 여성 인권 유린' 등의 새로운 꼬리표를 붙이면서 일본을 부당하게 깎아내려 고립시키고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역사 인식을 국제사회에 퍼뜨리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의 이런 주장은 역사의 공정성 관점에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모테기 외무상은 "위안부 문제 등 역사 문제에 대한 사실 관계와 일본 정부의 생각을 국제사회에 설명해왔다"며 "앞으로도 국제사회로부터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확실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

아리무라 의원은 또 위안부 강제연행 견해가 확산한 원인으로 아사히신문의 보도를 지목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군이 위안부로 삼기 위해 제주도에서 한국 여성을 연행했다고 증언한 요시다 세이지의 증언을 보도했으나, 2014년 이를 허위라고 판단해 관련 기사를 취소한 바 있다.

아리무라 의원은 "진실에 어긋나는 정보에 의해 국내 여론이 만들어지고 한국 여론으로 비화했으며, 심지어는 국제 여론의 반일 감정을 확산했다"며 "이로 인해 해외에 있는 일본인들이 멸시당하고 그 자녀들이 괴롭힘을 당했다. 일본 신용과 국인이 얼만큼 줄어든 것인지 헤아릴 수 없다. 관련 보도를 한 신문사를 '대형 신문사'라고 익명 처리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가토 가쓰노부 관방상은 "대형 신문사는 아사히신문"이라며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던 요시다의 증언으로 마치 강제 연행이 있었던 것처럼, 사실에 반하는 인식이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확산한 것은 심각한 문제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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