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모녀로부터 갑질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던 경기도 양주시의 한 고깃집이 잠정 휴업을 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식당 업주 A씨는 '당분간 잠정 휴무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A씨가 휴업을 결정한 이유는 건강 때문이다. 그는 "당분간 문을 열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다"며 "건강이 너무 악화한 것이 가장 큰 이유"라며 "멀리서 오신 분들 헛걸음하게 해드려서 죄송하다"고 거듭 미안함을 전했다.
두 번째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들었다. A씨는 "이번 사건의 발단은 코로나19와 관련된 것이었다"며 "너무 많은 분이 찾아주셔서 고맙기도 하지만 걱정 또한 많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모이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역인데 지금 너무 이슈가 됐다"며 "혹여나 여기서 확진자가 나온다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해당 고깃집은 갑질을 당했다고 알려지면서 이른바 돈쭐(돈+혼쭐, '돈으로 업주를 응원한다'는 의미의 신조어)을 내주기 위해 응원하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 보배드림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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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간다, 합의 안 할 것"
A씨는 또 이 글에서 '갑질 목사 모녀'에 대한 고소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간혹 주위에서 '이쯤되면 좋은 게 좋은 거다'라고도 이야기하지만 저희는 합의를 안 할 것"이라며 "저희가 좋게 끝내면 또 똑같은 일이 비일비재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말도 안 되는 억지 갑질을 하면 끝까지 간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며 "내일은 경찰서에 조사를 받으러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건은 지난 27일 A씨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음식 다 먹고 나간 다음 환불해달라고 협박하는 목사 황당하다"는 글을 올리면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 글에서 A씨는 "목사 모녀가 '코로나19 상황 속 옆 테이블에 다른 사람이 앉아 불쾌했으니, 고깃값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 "가게 모든 자리에 칸막이가 설치됐음에도 이 모녀가 '끝까지 이 여자가 잘못했다는 말을 안 하네. 방역수칙 어겼다고 찌르면 300만원인 거 몰라?'라고 욕설과 협박을 했다"고 폭로하며, 통화 녹음과 폐쇄회로(CC)TV 화면 등을 공개한 바 있다.
김천 기자 kim.ch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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