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연속 하락했지만…4200만원대까지만 떨어져
美 SEC, 비트커넥트 모집책에 투자자 보호 규정 위반 혐의로 소송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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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대표 가상화폐(암호화폐) 비트코인이 4200만원대에 머무는 등 큰 변동없이 잠잠한 모습이다. 하지만 대형투자자와 기관투자자의 움직임은 여전히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31일 오전 9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0.92% 하락한 4277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27일부터 3일 연속 하락세였지만 4000만원 초반대에 머물며 폭락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대형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저가 매수한다는 소식이 폭락을 막은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간) 미국 투자 전문매체 벤징가에 따르면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인어날리시스는 대형투자자들이 지난주 비트코인 7만7000개를 사들였다고 분석했다. 이는 30억달러(약 3조3489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체인어날리시스에 따르면 대형투자자들은 비트코인 시세가 3만~3만5000달러 선으로 떨어졌을 때 집중 매수했다.
기관투자자도 가상화폐 시장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8일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 자산운용사 반에크는 다음달 1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프랑스 파리의 증권거래소에 가상화폐 상장지수상품(ETP)을 상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품은 벡터 비트코인 상장지수증권(ETN)과 벡터 이더리움 ETN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반에크는 현재 미국 증시에서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승인도 기다리고 있다.
한편 비트코인 ETF 출시 심사를 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불법을 이유로 가상화폐에 제재를 가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SEC는 가상화폐 비트커넥트를 불법 홍보한 모집책 5명에 소송을 제기했다. SEC 측은 모집책들이 정식 브로커로 등록하지 않고 활동해 투자자 보호 규정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비트커넥트 측은 자동화 프로그램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홍보하는 동시에 투자자들에게 4~10개월 간 거래를 하지 말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비트커넥트의 가치가 92%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은 자금 대부분을 잃게 됐다. 모집책들은 유튜브를 통해 비트커넥트를 홍보하고 인당 수수료 수십만 달러를 챙기는 등 전형적 다단계 사기 수법을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SEC는 이들에게 사기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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