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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이슈 [연재] 아주경제 '아주 쉬운 뉴스 Q&A'

[아주 쉬운 뉴스 Q&A] 인수·합병이 목적인 '스팩(SPAC)', 알고 투자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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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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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IPO) 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스팩을 통해 증시에 입성한 기업이 지난해 17개사를 기록하며 3년 만에 최대 규모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올해도 이미 6개 기업이 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을 신청한 상태입니다.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과의 합병을 목표로 상장한 스팩도 등장했습니다. 출범 11년째를 맞은 스팩 제도에 대해 다시 짚어보겠습니다.

Q. 스팩(SPAC)이 무엇인가요?

A. 스팩은 비상장기업과의 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서류상회사(페이퍼컴퍼니)입니다. 일반적인 IPO 기업들처럼 공모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증시에 입성하고, 거래소를 통해 주식을 거래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자체로 기업활동을 하진 않습니다. 모인 투자금을 바탕으로 비상장 회사를 발굴해 합병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3년 내로 상장하지 못한다면 상장폐지되고, 원금과 이자를 투자자들에게 돌려주게 됩니다.

Q. 스팩이 등장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시장의 입성 절차는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수개월간 거래소의 상장 심사를 거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에도 금융감독원의 검토를 거칩니다. 당국의 심사를 통과했다 하더라도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 등의 관문이 남아있습니다. 자칫하면 시장 상황에 따라 상장을 철회하거나, 저조한 청약 결과를 얻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스팩은 이러한 과정을 보다 빠르고 쉽게 진행하고 싶을 때 선택할 수 있는 일종의 우회상장의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금융당국 역시 지난 2010년 스팩제도 도입 당시 인수합병과 IPO 시장의 활성화를 제도의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Q. 주로 어떤 기업들이 스팩과 합병하나요?

독자적으로 IPO를 진행할 경우 자금 조달이 어렵지만, 우량한 성장성을 갖춘 기업들이 대상이 됩니다. 규모가 작은 코스닥시장 입성을 노리는 기업들이 대부분입니다. 다만 최근에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스팩도 등장했습니다. 지난 21일 상장한 NH스팩19호는 11년 만에 등장한 유가증권시장 스팩입니다. 스팩 규모가 일반적으로 80억~120억원에 머무는데 비해 NH스팩19호는 총 공모 금액이 960억원입니다. 이 스팩은 조단위 가치를 가진 유니콘 기업과의 합병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Q. 국내 IPO시장에서 스팩의 상황은 어떤가요?

A. 국내에서 스팩 상장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제도 도입 이후 한 자릿수에 머물던 스팩 합병 사례는 지난 2015년부터 13개사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상장한 업체는 총 17개사입니다. 이는 지난 2017년(21개사) 이후 3년만에 가장 많은 규모입니다. 올해 역시 연초부터 이달까지 프로이천, 포커스에이치엔에스, 에스에이티이엔지, 비투엔, 세림비앤지, 프리닉스 등 6개 기업이 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을 신청했습니다.

Q.투자자 입장에서 장점은 무엇인가요?

A. 합병 이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스팩을 사들일 수 있습니다. 다만 합병 대상 기업을 찾지 못해 상장폐지로 해산되는 경우도 존재하고, 합병이 추진되더라도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제도적 안전장치가 존재합니다. 상장폐지가 되더라도 공모 당시 투자한 원금은 그대로 돌려줍니다. 또한 시중금리에 따른 연 이자율을 지급하게 됩니다.
안준호 기자 ajh@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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