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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반토막 난 비트코인, 단기 조정인가 붕괴 직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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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통화 업계·투자자 낙관론 왜

[경향신문]

수익률 1 넘고 기관 참여 활발해
“상승세 끝났다 단정하기 어려워”

금융관계자들은 추가 폭락 경고
“더 강한 규제로 고통 이어질 것”

경향신문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가상통화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 시세 전광판에 27일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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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트코인 가격 폭락으로 2018년 가격 붕괴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가상통화 업계는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지표상으로 아직 비트코인 상승세가 끝났다고 단정하기는 이르고, 2018년과 달리 기관투자가들이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반면 비트코인 폭락이 이제 겨우 시작이라는 경고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초 3만달러 초반에서 시작해 지난달 16일 6만3000달러를 상회하며 최고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선언하고 뒤이어 미·중 당국이 가상통화에 대한 강력한 규제 방침을 밝히면서 지난 24일 3만4000달러 초반까지 떨어졌다. 최근 소폭 상승하고 있지만 고점과 대비하면 거의 반토막이 난 상태다.

가상통화 업계는 단기 조정이라고 본다. 블록체인 데이터 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비트코인 수익률 지표인 SOPR(지출 출고 이익률)은 26일(현지시간) 기준 1.003으로 1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SOPR은 코인 1개가 전송됐을 때 전송 전후의 가격 비율이다. 1보다 클수록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이익을 얻고 1보다 작을수록 손해를 본다는 의미다. 비트코인 가격이 1만7000달러선이었던 2017년 12월7일 SOPR은 1.086이었으나 8799달러로 하락하며 반토막 났던 2018년 2월2일에는 0.941를 나타냈다.

한 가상통화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하락은 거시적·구조적 하락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SOPR이 아직 1 부근에 있고 통상 6~7월은 거래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상승세가 꺾였다고 보기에는 이른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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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투자 실현가치 대비 시장가치(MVRV)도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보는 이유다. 단기투자 MVRV가 높다는 것은 비트코인의 현재 거래가격이 단기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가격보다 높다는 뜻이다.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 고팍스에 따르면, 과거 고점에서는 이 지표가 2.0 이상을 나타냈으나 지난해 9월 이후로는 지난 1월의 1.77이 최고치다. 고팍스는 지난 24일 보고서에서 이를 근거로 “과열은 있었으나 버블(거품)이 터질 정도는 아니었고, 앞으로 상승장이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18년 폭락 때와 달리 기관투자가들의 참여가 활발한 것도 낙관론의 근거 중 하나다. 골드만삭스의 디지털자산 글로벌 책임자 매슈 맥더모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골드만삭스가 가상통화에 관심을 갖는 것은 “고객들의 요구 때문”이라면서 “2018년과 다른 점은 기관의 관심이 커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가상통화 시장의 붕괴가 임박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피터 베레진 BCA리서치 글로벌 전략담당 이사는 “최근 2주간 가상자산이 준 충격은 앞으로 닥칠 일을 알려주는 전조에 불과하다”며 “이 시장은 앞으로 더 엄격한 규제를 받게 될 것이며 그로 인한 고통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24일 CNBC 인터뷰에서 말했다. 노엘 퀸 HSBC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25일 로이터통신에 “가상자산은 가격 변동성이 너무 높은 데다 투명성도 충분하지 않다”면서 “가상자산 전용 트레이딩 데스크를 사내에 두거나 자산을 위탁한 고객들에게 디지털자산 거래를 제공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실제 가격이 하루 5% 이상 급등락하는 날이 지난해 전체 42일에서 올해는 이미 39일을 기록하고 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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