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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인도서 이번엔 말 장례식에 수백 명 바글바글…당국, 마을 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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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러 차례 코로나19 방역 해이 문제가 불거졌던 인도에서 이번엔 말 장례식장에 수백 명이 방역 수칙을 무시한 채 몰려 들었습니다.

26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지난 23일 남부 카르나타카주 고카크 인근 시골 마라디 마을에서는 말 장례식이 열렸습니다.

소셜미디어(SNS) 등에 올라온 사진과 영상을 보면 현지에 봉쇄령이 내려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주민 수백 명이 장례식장으로 몰려갔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밀착한 한 탓에 사회적 거리두기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장례식에서는 말 사체를 꽃으로 장식했고 사람들은 앞다퉈 말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주민들은 평소 이 동물을 '신의 말' 또는 '수호신'이라며 성스럽게 여겼습니다.

특히 이 말이 코로나19 같은 전염병을 막아준다고 여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 1차 유행 때는 말 덕분에 주민 1천200명 가운데 한 명도 감염되지 않았다고 주민들은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당국은 14일간 마을을 완전히 봉쇄하고 코로나19 검사를 하는 등 방역 조치에 나섰습니다.

방역 수칙을 어기며 장례식이 열린 탓에 코로나19가 퍼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입니다.

경찰은 장례식을 주관한 이들에 대한 수사에도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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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최근 인도의 코로나19 폭증 원인으로 해이해진 주민 방역 태세와 이중 변이 바이러스 출현 등을 꼽고 있습니다.

특히 3월 말 전국 곳곳에서 열린 '색의 축제' 홀리, 하루 최대 수백만 명이 참여한 힌두교 축제 '쿰브 멜라', 대규모 지방 선거 유세 등에 수많은 인파가 마스크 없이 밀집했고,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폭증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여전히 방역 수칙을 무시한 행사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 3일에도 서부 구자라트주 나브푸라 마을에서는 수백 명의 여성이 물 항아리를 머리에 인 채 행진하는 종교 행사가 열렸습니다.

마을의 사찰로 향한 이들은 신전 꼭대기에 물을 부으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없앨 수 있다고 믿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9일에는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바다운에서 수만 명의 무슬림이 참여한 가운데 한 이슬람 성직자의 장례식이 열렸습니다.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7일 41만 명을 넘으며 정점을 찍은 후 감소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20만 명 안팎의 많은 감염자가 연일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날도 20만8천921명(이하 보건가족복지부 기준)이 새롭게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일일 신규 사망자 수도 이날 4천157명을 기록했습니다.

(사진=SNS영상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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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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