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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브렉시트 승자는 중국? 영국의 최대 수입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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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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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영국과 EU의 브렉시트 협상 대표가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담장에 들어서고 있다. 브뤼셀|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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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유럽연합(EU)의 교역량이 줄면서 중국이 영국의 최대 수입국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BBC는 25일(현지시간) 1997년부터 무역량을 기록한 이래 처음으로 중국이 독일을 제치고 영국 최대의 수입국이 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통계청(ONS) 집계를 보면 영국이 2021년 1분기에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물품 규모는 169억파운드(약 26조원)를 기록했다. 201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6%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영국은 중국으로부터 마스크 제작 원료와 의료용 개인보호장비(PPE)를 많이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전자제품도 영국이 많이 수입한 품목이라고 통계청은 밝혔다.

반면 독일로부터의 수입 규모는 125억 파운드(약 19조원)에 그쳤다. 2000년 말과 2001년 초 미국으로부터의 수입량이 늘어난 몇개월을 제외하면 독일은 지난해까지 영국이 가장 많은 물품을 수입해오는 나라였다. 통계청은 “(브렉시트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9년 4월부터 독일로부터의 수입량이 감소했다”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독일 자동차의 생산과 수출 물량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밝혔다.

BBC는 중국이 영국의 제1 수입국이 된 원인을 “브렉시트로 EU와의 교역에 차질이 생기고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21년 1분기 영국과 EU의 무역량은 2018년에 비해 2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세계 교역량 전반이 줄어들긴 했지만, EU 이외 국가와의 교역량 감소는 0.8%에 불과한 것을 보면 브렉시트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 브렉시트로 영국 제품들이 EU 국경을 넘을 때 세관 신고 절차가 생기면서 많은 영국 기업들은 서류작업 등으로 인한 수출입 지연과 혼란을 겪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편 중국와 EU의 교역량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U 통계청은 지난 2월 “2020년 EU와 중국의 교역량은 5860억 유로(약 805조원)로 미국을 제쳤다”고 발표했다. BBC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세계가 경제적 타격을 입었지만, 중국은 18.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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