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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Pick] 손님이 흘린 '11억' 당첨권…복권방 주인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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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일대의 행운을 마주한 미국 가족의 선택이 박수를 받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1일 미국 NBC 등 외신들은 매사추세츠주 스프링필드에서 복권방을 운영하는 한 가족이 쉽지 않은 고민에 빠진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최근 복권방을 지키던 아루나 샤 씨는 오랜 단골에게 복권 여러 장을 팔았습니다. 곧바로 복권을 긁어보던 손님은 잠시 후 "당첨된 게 한 장도 없다"면서 가게에 복권 뭉치를 놔두고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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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며칠 뒤 샤 씨의 아들 아비 씨는 가게를 정리하던 중 이 손님이 남긴 복권들 사이에서 아직 긁지 않은 복권 한 장을 발견했습니다.

무심코 복권을 긁어본 아비 씨는 상상도 못 했던 결과를 마주했는데요, 무려 1백만 달러(약 11억 2,200만 원)라는 당첨금이 적혀 있었던 겁니다. 거금을 손에 쥘 기회에 흥분하며 아비 씨는 황급히 부모님에게 이 소식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정직과 신뢰를 신념으로 삼아온 가족은 마냥 기뻐할 수 없었습니다. 특히 샤 씨의 남편 마니시 씨는 이틀 밤낮을 뜬눈으로 지새울 정도로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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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가족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옳은 선택'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복권을 원래 주인인 손님에게 돌려주기로 한 겁니다.

남편 마니시 씨는 며칠 뒤 다시 가게를 찾아온 이 손님에게 1백만 달러 당첨 복권을 건넸습니다. 손님은 복권을 확인하고 소스라치게 놀라더니,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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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백만 달러 당첨권의 원래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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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마니시 씨는 "정말 힘든 결정이었다. 인도에 사는 친척들에게도 전화를 걸어 어떻게 해야할지 물었다"며 "다들 하나같이 '돈은 중요하지 않으니 복권을 돌려주라'고 말했다.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아내 샤 씨도 "1백만 달러는 없지만, 밤에 두 발 뻗고 잘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하다. 복권을 돌려준 뒤 평화를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존경스럽다. 이런 선택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 복권방을 꼭 찾아가고 싶다. 당첨 명소일 뿐만 아니라 친절하고 정직한 가족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며 응원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WPRI' 유튜브, 'Massachusetts State Lottery' 홈페이지 캡처)
이서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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