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의 힘·미치다 열광하다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저자가 오늘날 생산되는 뉴스들의 이면에 가려진 실체와 언론 환경을 고발했다.
책은 오늘날 뉴스는 공익성을 담은 정보가 아니라 선택적 분노를 효과적으로 일으키는 유해 상품이라고 주장한다.
또 언론은 수익성을 위해 저널리즘을 포기한 채 증오를 부추기도록 정교하게 고안된 뉴스를 양산한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뉴스를 많이 접할수록 편견을 갖거나 상대편을 증오하게 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저자는 증오를 부추기는 10가지 방법에 관해서도 언급한다. 구체적으로는 2개의 의견만 소개하기, 우리 편의 입맛에 맞는 말만 들려주기, 상대방을 악마화하기, 잘못되면 책임 떠넘기기 등이다. 독자들의 기사 클릭을 유도할 수 있지만 이런 방법은 필연적으로 사실을 왜곡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전한다.
책은 이런 증오 상품에 대한 해결책으로 뉴스를 끊는 것을 제안한다. 뉴스를 보지 않으면 사람들이 더 세상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고, 오히려 세상은 잘 돌아갈 거라고 강조한다.
한편 저자는 세계 최고의 지성이라 평가받는 놈 촘스키와의 인터뷰 전문도 책에 담았다. 저자의 해결책과는 다르지만, 촘스키는 인터뷰에서 "뉴욕타임스를 읽되 비판적인 마음으로 눈을 크게 뜨고 읽어야 한다. 뉴욕타임스는 사실로 가득 차 있는데 페이스북에서는 정보를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필로소픽. 428쪽. 1만9천500원.
▲ 결핍의 힘 = 최준영 지음.
'거리의 인문학자'로 불리는 저자가 교도소와 노숙인 쉼터, 미혼모 복지시설, 지역 자활센터, 공공도서관 등 전국을 무대로 강연을 다니면서 그 길에서 떠올리고 닦은 삶에 관한 사유를 엮은 에세이다.
책은 모든 사람에겐 저마다 결핍이 있다고 말한다. 사생아로 태어나 부모 재산의 상속 권한 없이 자란 레오나르도 다빈치에게 결핍은 성장이 발판이 됐고, 조선 후기 실학자 이덕무는 서자(庶子)란 결핍을 극복했다며 인간의 역사는 결핍을 극복해온 과정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자신도 결핍의 삶을 살아왔지만, 결핍에 지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어릴 때 아버지를 잃고 가난 속에서 노동 현장을 전전하며 야학에서 공부했으며, 대학에서는 청년들과 함께 불의에 맞서 거리에 나섰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누군가의 결핍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위로의 한마디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한다.
북바이북. 236쪽. 1만4천 원.
▲ 미치다 열광하다 = 박소현 지음.
중랑아트센터 관장과 서울시립대 겸임교수를 지낸 저자가 약 20년간의 프랑스 생활을 중심으로 유학 이전의 어린 시절부터 귀국 후 공공활동까지 문화예술과 함께한 삶에 관해 풀어낸 에세이다.
책은 21세기에 가장 많이 듣게 된 단어 중 하나라며 문화예술에 주목한다. 우리가 미쳐 있는 삶 그 자체가 이미 예술이며 우리가 예술적 삶을 살고 있다는 의견도 제시한다. 또 각자 추구하는 미의 기준에 따라 자신을 표현하고 자기 주변을 가꾸고 살아가는 그 과정이 문화이며 예술이라고 강조한다.
푸른사상. 288쪽. 1만8천원.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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