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달리오는 2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가 온라인으로 개최한 컨센서스(Consensus) 행사에 참석, "채권보다는 비트코인을 갖고 있는 것이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위험을 헤지하는데는 비트코인이 더 낫다는 취지에서 언급이었다.
이 내용은 가상화폐가 하락하기 전인 지난 6일 녹화됐지만 이날 공개됐다.
레이 달리오가 비트코인 보유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그는 어느 정도 보유하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그는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너무 크다며 투자에 부정적이었다.
지난 1월부터는 금과 같은 투자 대상으로 볼 수 있다고 언급하며 평가를 바꾼데 이어 실제 본인도 투자에 나선 것이다.
달리오는 "비트코인의 가장 큰 위험은 바로 비트코인의 성공 그 자체"라고 언급했다.
이는 정부 당국의 규제가 비트코인에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이라는 뜻에서 한 말이다.
달리오는 "각국 정부가 비트코인이 주요 통화로 올라설 것을 두려워해 비트코인을 단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달리오는 지난 3월 "미국 정부가 1930년대 금에 대해서 그랬던 것 처럼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이 국채에 위협을 가할 경우 거래를 금지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다만 그는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다른 자산에 비해서 아직 작기 때문에 위협이 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1조 달러 안팎으로 미국 국채 총가치 23조달러에 크게 못 미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 23일 오후 12시(한국시간 24일 오전 1시) 3만2000달러대까지 폭락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부터 꾸준히 상승했다.
24일 오후 4시(한국시간 25일 오전 5시)에는 3만97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이후 다시 소폭 하락하며, 24일 오후 8시(한국시간 25일 오전 9시) 기준 3만90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편,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이날 같은 행사에 참석, 가상화폐에 강력한 견제구를 날렸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현재 가상화폐는 사기 등의 문제의 소지가 있다"며 "디지털 형태로 발행되는 CBDC(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가 각종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널리 사용되는 안정적인 민간 화폐가 있다면 결제 시스템을 해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연준은 달러의 디지털화를 위한 공공부문의 개입과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재무장관, 연준 의장으로 거론되는 실세 인사다.
연준은 올해 여름 보스턴연방준비은행이 MIT와 함께 진행한 CBDC 관련 검토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브레이너드는 "널리 사용되는 안정적인 민간 화폐가 있다면 결제 시스템을 해체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이는 스퀘어 같은 핀테크 기업이 가상화폐 연계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민간분야에서 화폐 기능을 일부 담당해 나가고 있는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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