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문가 모임인 민간금융위원회는 최근 미래 블록체인 기술을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발표는 블록체인·인공지능(AI) 스타트업 모핑아이 김기영 대표가 맡았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 핵심 트렌드로 디파이와 NFT를 꼽았다. 디파이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작동하는 금융으로, 보통 가상화폐를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이자를 받는 방식이다. 디파이 정보 사이트 '디파이펄스'에 따르면 지난 19일 디파이 예치금은 780억달러(약 88조원)에 이른다. 김 대표는 "기존 금융권에 대한 신뢰가 깨지고 독점적 금융 체계에 반발하는 움직임으로 디파이가 생겼다"며 "스마트 콘트랙트로 아무도 소유하지 않고 관리할 수 없는 자동화 금융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스마트 콘트랙트는 특정 계약 조건을 블록체인에 기록해 조건을 충족하면 자동으로 계약이 실행되는 프로그램이다.
NFT는 사진이나 비디오 등 디지털·실물자산을 블록체인 기술로 토큰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각 토큰이 서로 다른 가치를 가진 고유한 자산을 의미한다. 김 대표는 "창작자들은 자신의 창작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기 위해 신뢰할 만한 매개체가 필요했고 소비자는 위·변조가 불가능한 인증서가 필요해 NFT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메타버스' 관련 논의도 오갔다. 김 대표는 "NFT가 현실과 비현실을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다"며 "NFT는 블록체인 기술로 창작물에 실존성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최근 변동성이 큰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이필상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는 "가상화폐 가치가 불안하고 종류가 많다 보니 금융 시스템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라며 "오히려 기존 금융 시스템을 파괴하는 서비스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순영 전 한성대 교수는 "도지코인처럼 무제한 발행되면 가치가 떨어지고 혼란이 생길 수 있다"며 "시장원리로 좋은 가상화폐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사라질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새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