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너마이트'로 '톱 셀링 송' 등 4관왕
자체 최다 수상 기록 경신하며 저력 과시
위켄드는 '애프터 아워'로 톱 아티스트
팝 스모크는 유작 앨범으로 5관왕 올라
23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신곡 '버터' 무대를 선보인 방탄소년단.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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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이 5년 연속 빌보드 수상에 성공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LA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빌보드 뮤직 어워드(BBMAs)에서 ‘톱 셀링 송(Top Selling Song)’,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Top Song Sales Artist)’, ‘톱 듀오/그룹(Top Duo/Group)’, ‘톱 소셜 아티스트(Top Social Artist)’ 등 후보에 오른 4개 부문에서 모두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2019년 2관왕을 넘어 자체 최다 수상 기록을 경신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8월 발표한 첫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톱 셀링 송’에 처음 도전했다. 메건 더 스탤리언의 ‘새비지’, 위켄드의 ‘블라인딩 라이츠’, 카디 비와 메건 더 스탤리언의 ‘WAP’, 찰리 푸스와 개비 배럿의 ‘아이 호프’ 등 지난 1년간 큰 사랑을 받았던 곡들을 제치고 수상했다. 2016년 신설된 해당 부문은 아델의 ‘헬로’, 루이스 폰시의 ‘데스파시토’, 릴 나스 엑스의 ‘올드 타운 로드’ 등 그해에 가장 많이 팔린 곡이 차지하는 상이다. ‘다이너마이트’는 지난해 미국에서 126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디지털 음원 부문 1위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은 서울에서 영상으로 수상 소감을 전했다. 리더 RM은 영어로 “수상하게 돼 영광이다. ‘다이너마이트’를 통해 많은 사람과 신선한 활력을 나누고 싶었는데 이 상이 그 목표를 이뤘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음악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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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너마이트’로 활력 나누는 목표 이뤄”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셀링 송' 등 4관왕에 오른 방탄소년단. [사진 빅히트 뮤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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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부문은 본 시상식에 앞서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사전 발표됐다. ‘톱 셀링 송’과 함께 올해 처음 후보에 오른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 부문에서는 저스틴 비버, 메건 더 스탤리언, 모건 월렌, 위켄드를 제쳤다. ‘톱 듀오/그룹’ 부문은 2019년 첫 수상 이후 2년 만에 트로피를 되찾았다. 올해는 록밴드 AC/DC와 인디 팝 트리오 AJR, 컨트리 듀오 댄 앤 셰이, 팝 밴드 마룬 5와 경쟁했다.
‘톱 소셜 아티스트’는 2017년부터 5년 내리 수상했다. 2016년 10월 ‘소셜 50’ 차트에 처음 진입한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연말까지 210주간 1위를 지켰다. 현재는 차트 개편으로 업데이트되지 않고 있다. 올해는 한국의 블랙핑크와 세븐틴, 필리핀 보이그룹 SB19,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 등이 후보에 올라 K팝 강세를 실감케 했다. 해당 부문은 소셜 50 차트와 팬 투표 외에도 앨범 및 디지털 음원 판매량, 스트리밍, 공연 및 소셜 참여지수 등의 데이터를 합산해 발표한다. 올해 시상식에는 지난해 3월 21일부터 지난 4월 3일까지 차트가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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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LA 시상식장 잇는 ‘버터’ 무대 첫선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공개된 신곡 '버터' 무대. [사진 빅히트 뮤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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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의 신곡 ‘버터(Butter)’ 무대도 이날 처음 공개됐다. 작가 겸 모델 파드마 락슈미가 “‘빌보드 200’ 1위 앨범 5장을 보유한 그룹이다. 그들의 아미(팬덤명)가 계속해서 성장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 서울에서 공연하는 4관왕의 주인공”이라고 소개하자 시상식 현장에서는 환호성이 쏟아졌다. 미국 내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이번 시상식은 야외무대에 관객 500~600명을 초대해 진행됐다. 마스크를 쓰긴 했지만 무대를 둘러싼 관객들의 함성이 더해져 팬데믹 이전의 시상식 느낌이 되살아났다.
방탄소년단은 시상식에 직접 참석하진 못했지만 대기실에서 시작해 레드카펫과 무대로 이어지는 구성을 통해 LA 현지 분위기와 통일성을 높였다. 대기실에서 옷매무시를 고치는 모습으로 등장한 정국은 멤버들이 서 있는 무대 위로 이동해 퍼포먼스를 이어갔다. 검은색 수트 차림으로 무대에 오른 멤버들은 군무와 유닛, 개별 안무를 골고루 선보였다. 4년 연속 퍼포머로 시상식에 참석한 방탄소년단은 2018년 ‘페이크 러브’ 첫 무대, 2019년 할시와 함께 한 ‘작은 것들을 위한 시’ 합동 무대,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다이너마이트’ 특별 무대를 선보이는 등 각별한 인연을 이어왔다.
지난 21일 발표된 두 번째 영어 싱글 ‘버터’는 공개 첫날부터 신기록을 경신하며 새로운 성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뮤직비디오는 공개 21시간 만에 유튜브 누적 조회 수 1억뷰를 돌파했다. ‘다이너마이트’보다 3시간 빠른 기록이다. 스포티파이 글로벌 스트리밍 수는 ‘다이너마이트’(1260만회)보다 66% 증가한 2090만회를 기록해 일일 최다 기록을 세웠다. 전 세계 101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스 톱 송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뜨거운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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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대표 아티스트에 드레이크 선정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아티스트' 등 10관왕에 오른 위켄드.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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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해 최고 영예인 ‘톱 아티스트’는 캐나다 팝스타 위켄드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발표한 앨범 ‘애프터 아워(After Hours)’로 10관왕을 차지하면서 지난 3월 그래미에서 후보에 오르지 못한 설움을 씻었다. 지난해 2월 강도 총격으로 사망한 래퍼 팝 스모크는 유작 앨범 ‘슛 포 더 스타스 에임 포 더 문(Shoot For The Stars Aim For The Moon)’으로 5관왕에 올랐다. 대리 수상한 팝 스모크의 어머니는 “그는 좁은 방에서 자라난 아이들을 위해서, 어머니를 자랑스럽게 하기 위해서 곡을 썼다”며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누군가 죽일 필요가 없다는 걸 보여줬다. 어린 전사를 기려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신구 세대가 어우러지는 무대 구성도 돋보였다. 캐나다 출신 드레이크는 ‘아티스트 오브 더 디케이드’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2010년대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선정된 드레이크는 아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스스로에 대한 확신 없이 오랫동안 음악 작업을 해왔는데 오늘은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빌보드 아이콘’으로 선정된 핑크 역시 딸과 함께 무대를 꾸며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1981년 데뷔한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듀란듀란, 데뷔 20주년을 맞은 앨리샤 키스, 올해 진행을 맡은 닉 조나스가 소속된 밴드 조나스 브라더스와 DJ 마시멜로 등의 무대가 이어졌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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