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참석…이례적 대면행사 개최
"美 배터리 분야 적극 지원 요청"…"韓에 백신 생산기반 구축"
미국 공식 실무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제공) 2021.5.21/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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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서울=뉴스1) 공동취재단,박혜연 기자 = 미국을 공식실무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1일 오전 한미 주요 기업인들을 만나 "어려운 때 함께 한 우정이 더욱 빛나듯 오늘의 만남(경제협력)으로 빛나는 미래가 시작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 상무부가 주관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참석해 "미국과 한국은 70년간 이어온 굳건한 동맹을 바탕으로 경제와 산업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최근 코로나 위기 계기로 글로벌 공급망의 취약성이 드러나고 있다"며 "보다 더 안정적인 공급망이 필요하고, 상호보완적인 산업구조 갖춘 양국 간 경제 협력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논의가 발전돼 두 나라 사이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반도체와 배터리, 자동차는 물론 백신 파트너십 구축을 포함해 전 업종에 걸쳐 교류와 협력이 확산되길 바란다"고 기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투자 인센티브, 예를 들면 전력과 용수의 안정적 공급 등 인프라와 소재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미국 정부가 노력해 달라"고 당부한 뒤 "그러면 우리 기업들이 더 많이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는 한미 간 경제동맹을 강화하고 기업인들의 비즈니스를 지원하기 위해 추진된 것으로 특히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핵심산업의 공급망 연계를 통해 복원력과 안전성을 강화하고 양국 간 교역·투자를 확대하는 등 호혜적 경제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행사에는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이번 방미에 비공식으로 동행한 최태원 SK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이 참석했다.
미측에서는 지나 레이몬도 상무부 장관과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키퍼 GM 인터내셔널 대표,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CEO, 에드워드 브린 듀퐁 CEO, 르네 제임스 암페어컴퓨팅 CEO가 참석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행사 개최에 제약이 있는 상황이지만 이번 행사는 양국간 경제·통상·투자 분야의 긴밀한 협력 필요성을 감안, 이례적으로 대면으로 개최됐다. 레이몬도 상무장관은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한 대면 행사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2021.5.1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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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장관은 "한국 산업부와 미국 상무부는 (양국) 기업들의 상호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지속적인 협력 성과를 창출해갈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적극 지원해 나가고 특히 반도체 등 핵심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해 공동 R&D, 인력 양성과 교류, 표준 협력 등 보다 실질적인 협력 파트너십을 확대, 발전시켜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미 양국 글로벌 기업들이 상호 투자를 활발하게 해서 핵심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공동 R&D 등 필수 협력을 활발히 하면 제조 역량과 혁신 역량이 서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이몬도 장관은 "오늘은 한국과 미국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의미 있는 날"이라며 "백신, 반도체, 자동차용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혁신적 리더들이 모여서 협력을 공고히 하고 전 세계의 개발을 선도하고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생산적인 토론의 자리"라고 설명했다.
양국 기업들은 Δ최첨단 반도체, 배터리 등 핵심산업에 대한 상호 투자를 통해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Δ배터리 공급 확대, 전기차 생산 및 미래차 인프라 구축 확대 등을 통한 탄소중립과 차세대 기후기술 공동개발 등 그린산업 협력을 추진하는 한편 Δ미국의 백신 원천기술과 한국의 생산 역량을 활용해 한국을 글로벌 백신 허브화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우리 측은 대미 투자 확대를 위한 미국 정부의 지원과 양국 기업 간 협력 중요성을 강조하며, 세액공제와 인프라 구축 등 적극적 투자 인센티브 제공, 미국 내 반도체·배터리 신규 수요처 발굴, 국산 의약품의 미국 심사 신속승인 등을 위한 정보공유 활성화 등을 요청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서울상의 제공) 2021.5.12/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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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에서 우리 기업들은 대대적인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신규 파운드리공장 구축에 170억달러(약 19조원)를 투자하고 SK하이닉스는 실리콘밸리에 인공지능(AI), 낸드솔루션 등 신성장 분야 혁신을 위한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기업은 약 140억달러(약 15조78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으며, 현대차는 미국 내 전기차 생산, 충전 인프라 확충 등에 74억달러(약 8조3000억원)을 투자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바이오 등 3대 중점 산업의 대미 투자를 확대하고, 미국 사회와 시민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것으로 약속한다"며 "환경문제에도 중점을 두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IT산업 발전에도 대단히 중요한 반도체 공급망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통해 미국 기업과 동반성장하며 혁신에 활로를 찾겠다"고 말했다.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은 "수소기술 확충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2025년까지 74억 달러를 투자해서 전기차, 수소협력,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 내년까지 안정적인 친환경차 생산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운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미국 연방정부에서 반도체와 같이 배터리 분야에도 적극적 지원을 요청한다"며 "핵심원료 소자 분야에 대한 지원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바이오 분야 위탁생산(CMO) 단일공장으로서는 세계 1위다. 샌프란시스코에 R&D센터를 개설해 양국 간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는데, 바이오 분야에서 미국 기업과의 새로운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노바백스와 긴밀히 협력해 조만간 안정적인 백신 생산기반을 구축하겠다. 미국의 첨단 바이오테크 파트너십을 강화해, 바이러스로부터 인간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몰렌코프 퀄컴 CEO는 "한국의 정보통신산업 발전 초기부터 한국과 함께해왔으며, 한국의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있는데, 미래에도 투자를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CEO는 "한국에 (코로나19 백신) 기술이전, 생산 협정 등을 통해서 안전한 생산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며 "원부자재 등의 원활한 공급을 위한 파트너십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레이몬도 장관은 "한국 기업들의 투자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한국 기업들이 요구하는 인센티브와 용수, 원자재 등 기반 인프라 지원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바이든 정부가 반도체 분야 500억 달러 대규모 지원 계획을 갖고 있으며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향후 산업부와 상무부는 이번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논의한 협력 방안들을 향후 지속적으로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으며, 특히 반도체 산업의 지속적 협력을 위해 인센티브 지원, 공동 R&D 및 표준 협력, 인력양성 및 교류 등 가능한 정책수단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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