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방미 이틀째인 20일(현지시간)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헌화한 데 이어 미 의회를 방문해 하원 지도부를 만났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 의회의 지원으로 한국이 민주주의 국가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종군 위안부 문제에서도 정의가 실현돼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문 대통령과 하원 지도부 간담회에는 민주당에서 펠로시 의장, 스테니 호이어 원내대표, 그레고리 믹스 외교위원장, 애덤 시프 정보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공화당에선 하원 2인자인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총무와 외교위 소속인 스콧 페리 의원이 자리했다. 앤디 김,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미셸 박 스틸(이상 민주당), 영 김(공화당) 등 한국계 의원 4명은 여야를 떠나 모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의사당 로비에서 간이 연설을 하고 "민주주의의 바탕에는 굳건한 한미동맹이 있었고, 한국이 어려울 때 언제나 함께해준 미 의회의 신뢰와 지지가 큰 힘이 됐다"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코로나 극복,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후변화 대응 등에서도 양국 협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미 의회의 적극적인 지지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펠로시 의장은 "미국의 한인들, 2만8000명의 주한미군, 그간 한국에서 복무한 수십만 명의 미국인이 한미 관계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면서 "양국이 한반도 비핵화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특히 펠로시 의장은 "2007년 미국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을 냈고,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만났을 때 수차례 관련 언급을 했다"면서 "정의가 실현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비공개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해야 한다며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성공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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