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는 가운데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가상화폐거래소 시세 현황판에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돼 있다. 2021. 5.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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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대폭락 이어가고 있다. 한달전만 하더라도 '곧 1억'이란 기대감이 들떴지만 이젠 4000만원 붕괴를 염려해야할 판이다. 지난 2018년 대폭락 장이 반복될 수 있단 걱정도 나온다. 시세판에서 눈을 뗄 수 없는 투자자들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라고 입을 모은다.
◆ 8200만원→4200만원 한달새 반토막
지난 19일 빗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4200만원까지 폭락했다. [사진 출처 = 빗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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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4780만원까지 급락했다. 전날인 19일은 4200만원까지 떨어졌다. 5000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1일 이후 79일 만이다. 지난달 14일 최고가(8148만원)와 비교하면 한 달 새 반토막이 난 셈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8000만원에 근접할 때 투자한 직장인 서 모 씨는 "1억원까지 오른다는 전망에 투자했는데 이미 1000만원가량 손해를 봤다. 어떡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투자자인 대학생 김모(26)씨"가진 돈 200만원을 모두 비트코인에 투자했지만 벌써 100만원 정도 손해를 봤다. 더 떨어지기 전에 팔아야하는데 쉽게 안 된다"라고 말했다.
2월 비트코인에 1억원을 투자한 택배기사 박 모씨(35)는 "비트코인이 1억원까지 갈 수 있다는 기대감에 1억원을 투자했는데 이제 이 마저도 다 잃을까 걱정"이라며 "최근 가격이 떨어지는 걸 보면서 시세판에 눈을 뗄 수가 없다. 시세판을 바라보며 운전하다 사고가 난 적도 있다. 삶이 피폐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 폭락해도 실낱같은 희망거는 투자자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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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급락하고 있지만 버텨보겠다는 의견들도 적지 않다. 1억원까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지난 1월 비트코인에 3000만원을 투자한 여모(31)씨는 "같이 투자한 지인들도 1억원까지 갈 거라고 믿고 기다리고 있다. 불안한 생각이 들지만 버텨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2월 비트코인 가격이 5400만원인 당시 투자한 직장인 윤모(31)씨는 "빠져나왔으면 진작에 빠져나왔다. 떨어지는 만큼 크게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돈을 쉽게 빼지 못하는 이유다. 이런 상황의 반복이다"라고 말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winon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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