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추락 영향 미 증시 한때 1.7% 추락
원자재 시세도 약세로 돌아서
Fed "경제 회복 가시화하면 자산매입 축소 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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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뉴욕 자본시장에서 주식, 원자재,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들이 일제히 추락했다. 비트코인 급락에서 출발한 파장이 금융과 상품 시장으로 전이된 모습이다.
가상화폐값이 오후 들어 반등하며 낙폭이 축소됐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시장에 부담을 줬다.
19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64.62포인트(0.48%) 하락한 3만3896.04에, S&P500지수는 12.15포인트(0.29%) 떨어진 4115.68에, 나스닥지수는 3.90포인트(0.03%) 내린 1만3299.74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개장 전 불거진 비트코인 폭락 사태 속에 급락해 출발했다.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되자 나스닥 지수는 장중 1.7%까지 밀려났다. 다우지수도 1.7%나 추락했다.
이날 비트코인은 기관투자자들이 가상화폐에서 금으로 투자처를 옮기고 있다는 JP모건체이스의 보고서 보도 이후 순식간에 3만8000달러선에서 3만달러까지 추락했다. 로빈후드에서는 2만9000달러대에도 진입했다. 이날 새벽 중국에서 가상화폐 경고가 나왔다는 보도 이후 4만달러를 내준 후 추가로 1만달러가 더 하락한 셈이다.
비트코인 급락에 주요거래소와 시세제공 업체들의 서비스가 중단될 정도였다.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대부분의 가상화폐들도 일제히 30% 내외의 낙폭을 보였다.
비트코인 급락은 오래 이어지지는 않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테슬라는 다이아몬드 손을 가지고 있다"라고 트윗하며 비트코인 투매 자제를 언급하자 비트코인 값은 다시 4만달러까지 회복했다.
테슬라, 코인베이스, 마이크로스트래터지 등 비트코인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장중 크게 하락했다. 캐시 우드가 운영하는 아크 자산운용은 주가 하락을 틈타 코인베이스 지분을 대량으로 추가 매집했다.
주요 지수들은 오후 2시 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을 처음 시사한 FOMC 회의록이 발표되면서 잠시 주춤하는 듯했지만 이후에는 낙폭을 빠르게 회복했다. 나스닥은 보합권까지 회복하는 회복력을 보였다.
이날 공개된 지난 4월 FOMC 회의록은 "다수의 참석자가 경제가 위원회의 목표를 향해 계속 빠르게 나아간다면 다가오는 회의에서 어느 시점에 자산매입 속도를 조정하는 계획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라고 전했다.
이 소식에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1.65% 근방에서 1.69%대로 치솟았지만, 시장에 더 이상의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이날 비트코인과 증시 외에 원자재들의 가격도 일제히 추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장중 5% 이상 떨어지며 3.3% 하락한 배럴당 63.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구리, 목재, 곡물류 등 대부분 원자재도 큰 하락을 면치 못했다.
주요 원자재 하락에도 불구하고 금은 안전자산 투자처로 주목받으며 강세를 보였다. 금은 13.50달러(0.7%) 상승한 1881.50달러에 마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원자재 슈퍼사이클 예상에도 불구하고 지나친 가격 상승으로 인해 오히려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을 원자잿값 하락 이유로 파악했다. 가상화폐값 추락이 미친 위험자산 회피 현상도 원자잿값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됐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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