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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국제유가, 위험회피·원유재고 증가에 하락…WTI 3.3%↓ [인더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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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값, 비트코인 폭락에 반사이익…0.7% 상승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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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국제유가는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와 원유재고 증가 소식에 큰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13달러(3.3%) 하락한 배럴당 63.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1.93달러(2.8%) 하락한 66.78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WTI 가격은 4월 2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마감했다.

이날 유가시장은 개장 초부터 주가와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하락한 영향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하방 압력을 받았다.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면 통상 유가는 하락한다. 달러화 가치가 오르기 때문이다. 달러와 유가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인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최근 기술주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추락하고 있다. 가상자산 가격은 당국의 규제 우려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유재고가 2주 연속 감소하던 데서 3주 만에 증가했다는 소식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4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재고가 132만배럴 늘어난 4억8601만1000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는 170만배럴 증가였으나 원유재고는 다시 3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휘발유 재고는 196만3000배럴 감소한 2억3422만6천 배럴로, 정제유 재고는 232만4000배럴 줄어든 1억3209만5000배럴로 집계됐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120만배럴 감소하고, 정제유 재고는 30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티치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타리크 자히르 매니징 멤버는 “콜로니컬 파이프라인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기본적으로 뒷전으로 밀려났다”며 “몇 개 주에서 휘발유가 부족하지만, 이는 앞으로 1~2 주내에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는 점도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도와 대만, 베트남, 태국 등에서 여전히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새롭게 제재를 확대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이는 아시아의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를 부추겼다.

오안다의 소피 그리피스 애널리스트는 “서방의 경제 재개를 둘러싼 낙관론이 브렌트유 가격을 한때 70달러까지 끌어올렸으나 아시아의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할 때 이는 지속 불가능하며, 다소 비합리적인 움직임이라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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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값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 등을 바탕으로 4개월 만의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치가 폭락하면서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13.50달러(0.7%) 상승한 1881.50달러에 마감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폭락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금 가격 상승세를 견인했다. 코인 메트릭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30% 이상 떨어져 3만1.51달러로 장중 저점을 기록했다. 4월 중순에 기록한 6만4000달러 이상의 사상 최고치와 비교하면 반 토막 이상도 더 났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오전 한때 전장보다 0.21% 상승한 89.958을 기록하는 등 3일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났지만, 후장 들어서는 89.672 수준까지 반락하는 등 약세로 반전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오전까지는 오름세를 보이며 금 가격을 압박했지만, 오후 들어서는 반락하며 금 가격 상승을 후방지원했다.

금 가격은 지난 3월 초에 9개월 만의 최저치 수준까지 하락한 뒤 거의 12%에 가까운 190달러 이상 반등했다.

미국 통화의 하락과 인플레이션 기대치의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비책으로 여겨지는 금의 가격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날 발표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은 당초 시장이 전망한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있지만,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아직은 목표치에서 멀다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연준은 경제활동이 가파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공급망에 병목현상이 나타나면서 회복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진단도 되풀이했다.

중국은행의 원자재 시장 전략 헤드인 샤오 푸는 “이번 회의록은 연준의 인플레이션 전망과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더 많은 가이던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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