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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오너리스크 벗은 이스타항공, 다음달 새 주인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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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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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머니S 장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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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이 유력해보였던 이스타항공이 부활의 불씨를 키워내고 있다. 회생계획안 제출을 목전에 두고 예비 인수자 선정에 성공하면서다. 그간 수 차례 연기됐던 공개매각 절차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서울회생법원에 이달 20일로 예정된 회생계획안 제출기한의 연장을 요청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0일 열린 내부 간담회에서 정재섭 이스타항공 공동관리인은 "매수 희망자가 나타나 상황에 맞게 협의한 다음 법원에 다시 상의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스타항공은 이달 31일까지 공개입찰을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접수 받고 있다. '스토킹호스' 방식의 매각절차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스토킹호스는 우선 매수권을 지닌 수의계약자를 선정한 후 공개입찰을 통해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인수자를 찾는 방식이다. 본입찰이 무산되더라도 최초 계약자는 그대로 남아 있어 매각 무산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4일 국내 한 기업과 M&A(인수합병)을 위한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업체 및 인수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공개입찰을 거쳐 다음달 14일 본입찰을 실시해 최종적으로 인수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1월 14일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정식으로 신청했다. 제주항공과의 M&A(인수합병)가 무산되면서 '코로나19(COVID-19)' 등으로 쌓인 부채를 감당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오너였던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가의 비리 문제로 인수자 모색 작업이 전혀 진전되지 못했던 점도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그간 1300여명 수준이었던 이스타항공 직원수는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500명 수준으로 축소됐다.

한편 검찰은 지난 14일 이 전 의원을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 전 의원의 횡령·배임 규모는 약 5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스타항공 직원들을 대표하는 근로자연대는 "오너리스크는 기업회생 절차를 통해 완전히 분리됐다"며 "창업주와 대주주들의 각종 채권, 채무 관계는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처리되고 있으며 검찰수사도 진행되고 있어 매각에 방해되는 요소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명호 기자 serene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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