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41주기를 앞두고 야권 대선주자들은 광주를 찾았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분향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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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당권주자 집결…윤석열 광주행도 관심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5·18 광주민주화운동 41주년, 보수 야권 대선주자들이 분주히 광주를 찾고 있다.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이 중도 표심을 잡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17일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 후 5·18 묘지를 참배했다. 유 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5·18민주화운동 정신으로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5·18 정신은 헌법 1조에 나오는 민주와 공화의 정신"이라며 "1919년 상해임시정부 임시헌장 1조와 48년 제헌 헌법에서 규정한 민주공화국을 제대로 만드는 것이 광주정신을 제대로 이어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헌법 전문에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이 5·18과 촛불시위까지 이어졌다"고 평가하면서 문 대통령과 민주당을 질타하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은 지난 4년간 대한민국 민주주의 헌정질서를 파괴했다"며 "광주전남 시도민들도 문재인 정권 4년간 민주주의와 공화주의의 가치가 훼손된 데 대해 분노하시리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에 대한 근거로 "민주주의 기본인 삼권 분립에 있어 사법부인 법원을 무력화했다"며 "입법부 또한 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서 174석, 180석이라는 숫자의 힘으로 독점하면서 의회가 대통령이라는 권력에 종속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이 가장 자랑하는 것 중 하나가 검찰개혁이지만 검찰이 권력의 시녀가 된 부분도 반민주적인 잘못"이라며 "민주당과 문 대통령은 반성하고 참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력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5·18 민주화운동 메시지를 내놨다. 지난 4월 4·7 보궐선거 사전투표에 나선 윤 전 총장. /임세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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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한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메시지도 정치권 이목을 끌었다. 윤 전 총장은 16~17일 언론 인터뷰에서 "(5·18은) 자유 민주주의 헌법 정신이 우리 국민 가슴에 활활 타오르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어떠한 형태의 독재나 전제든 이에 대해 강력한 거부와 저항을 명령하는 것이다"라며 "(5·18이) 지금의 헌법과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만드는 원동력이다. 역사의 교훈을 새겨 어떤 독재에도 분연히 맞서야 한다. 독재와 전체주의에 대항하는 게 자유민주주의"라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18일 이후 광주 국립 5·18 묘지를 참배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복당 절차에 있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추모 메시지를 내놓았다. 그는 페이스북에 "군사독재에 항거하다가 스러져간 민주 시민들의 영령을 두손 모아 머리 숙여 추모한다"고 적었다.
이어 "자유당 독재에 항거한 4·19 의거와 유신독재에 항거한 부마항쟁으로 독재정권은 물러났으나 5·18 광주항쟁은 수많은 민주 인사들이 희생되고도 군사 독재정권의 출현을 막지 못하고 좌절했다"며 "(5·18 민주화운동은) 1995년 12월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5·18 특별법 제정과 역사 바로세우기로 세상으로부터 정당한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경쟁자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16일 광주를 방문했다. 그는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5·18은 특정 정당이나 지역의 일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일이며 5·18 희생결과 모두가 민주주의 누리고 있고 앞으로 전진하고 있다"면서 "국가 공권력이 대한민국 시민 향해 다시는 총칼을 겨눠선 안된다는 것을 자라나는 후세대에게 교훈으로 물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5·18 유족들과 만남을 갖기도 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광주 방문 이후 야권은 광주를 향한 적극적인 스킨십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8일 있었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퇴임 기자회견. /남윤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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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무릎 사과 이후 야권 대선주자들의 광폭행보가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힘 내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했던 발언이 나왔던 20대 국회와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5·18 관련 법 통과에 힘을 모았던 정운천 의원과 성일종 의원은 유족회 초청을 받아 이날 오전 유족회 주관 추모제에 참석하기도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18일 공식 행사에 참석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변화 요구를 받는 야권의 지지층 타깃이 중도층인 만큼 시대 변화에 부응한 행보라고 분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많이 변화해야 한다는 데는 (국민의힘도) 동의한다"며 "앞으로 정강정책도 바뀌겠지만, 지지를 받고자 하는 곳이 중도층"이라고 말했다.
박 평론가는 "(5·18을 추모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충청·호남에 호소할 수 있는 방법이란 데 누구도 반대할 수가 없다"며 "당 지도부 입장에선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라며 "시대 흐름에 당도 보조를 맞출 수밖에 없다. 내년 대선을 위해서, 통합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큰 정치의 가치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가서 고개를 숙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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