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사진제공=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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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출마를 선언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약진이 눈길을 끈다. 국회의원에 당선 경력조차 없어 이른바 '0선 중진'으로 불리지만, 인지도 측면에선 경쟁자 대비 밀리지 않는 데다 4·7 재보선 이전부터 2030을 겨냥한 파격 행보가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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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서 돋보이는 '0선 중진'…'청년+SNS' 강점 통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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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업체 PNR이 머니투데이 더300과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지난 8일 전국 성인 1003명에게 국민의힘 당 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이 전 최고위원은 13.9%의 지지율로 나경원 전 의원(18.5%) 다음에 이름을 올렸다.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이내지만 유력 당권주자로 평가받는 주호영 의원(11.9%)보다도 앞선 결과였다.
특히 이 전 최고위원은 20대에서 만큼은 20.4%의 지지율로, 나 전 의원(11.3%)의 두 배에 가까운 선두 후보였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치권에선 이 전 최고위원의 경쟁력이 '청년 표심'을 대변하는 것으로 본다. 재보선 당시 오세훈 캠프 뉴미디어본부장을 맡아 SNS 신청을 통한 2030 청년들의 자유발언을 기획했는데, 그의 강점인 '청년'과 'SNS' 키워드가 더해져 큰 화제가 됐다.
그는 최근에도 SNS를 통한 '설전'을 즐긴다. 12일 CBS라디오에선 주 의원과의 SNS 논쟁과 관련해 "(주 의원이) 이상한 말씀을 하셨다길래 바로 지하철 안에서 (반박하는 내용의 페이스북 글을) 썼다"며 "상대편이 실투하는 건 절대 놓치면 안 된다. 이건 배팅볼"이라 말했다. 능숙한 SNS 활용에 특유의 실행력을 과시한 대목이다.
당권 경쟁자들에 대한 비판도 거침없다. 주 의원이 정치 경력이 적은 자신 등을 향해 "동네 뒷산만 다녔다"고 비꼬자 이 전 최고위원은 "(보수 텃밭인 대구의) 팔공산만 다섯 본 오른 분"이라고 맞받아쳤다. 자신처럼 '젊은 당권주자'인 김웅 의원을 향해선 "최근 (여성)할당제라든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친소관계를 (김 의원이) 이야기하는 등 저와 거리가 있는 발언을 해 의아하다"며 비판적으로 평가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부겸 총리와 임혜숙, 노형욱 장관의 임명을 강행한 여당과 청와대를 규탄하고 있다. 2021.05.14. /사진제공=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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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70%' 룰 넘을까…'거친 입' '젠더 논쟁'도 불안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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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최고위원의 강점인 청년층의 지지세와 높은 인지도가 실제 전당대회에선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란 평가도 있다. 국민의힘 당 대표는 당원투표 70%와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선출하기 때문에 당내 기반이 단단한 다선 의원, 보수층 지지세가 높은 영남 출신 중진이 유리한 구도기 때문이다.
필요하다면 아군도 겨냥하는 이 전 최고위원의 '전투력'이 도리어 독이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당내 최다선(5선) 중 한 사람인 정진석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시사평론가로 더 유명한 이준석씨의 말이 위태롭다"며 "'막말 정당 프레임'을 스스로 뒤집어쓸 생각인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전 최고위원이 주 의원을 '아저씨'로, 또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소고기'에 비유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20대 남성 중심의 청년층 표심 획득이 강점이지만, 최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의 '안티 페미니즘' 논쟁에 대해서도 불안한 시선이 뒤따른다. 그의 여성할당제 비판에 대해 김병민 비상대책위원은 일찌감치 "극단적 젠더 논쟁에 정치가 편승한다"고 지적했으며, 역시 당권주자인 김은혜 의원도 "2030 세대의 분노를 부추기고 편 가르기를 하는 방식"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다만 이 전 최고위원은 12일 KBS라디오에서 '2030 여성에겐 외면받는다'는 지적에 "진 전 교수가 짜놓은 프레임"이라며 "저는 여성혐오 발언을 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이사민 기자 24m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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