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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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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배신자들이 복당 반대" vs 하태경 "고춧가루 뿌리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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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무소속 의원 국민의힘 복당 문제 두고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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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4일 대구 수성구 자신의 지역 사무실에서 국민의힘 복당 문제 등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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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국민의힘 복당 문제를 놓고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과 15일 또다시 맞붙었다. 홍 의원이 국민의힘 복당 절차를 밟겠다고 공식 선언한 지 5일 만이다. 이번에는 홍 의원이 하 의원을 비롯해 과거 비른미래당메 몸담았던 '탈당파'를 저격한 것이 발단이 됐다.

홍 의원은 15일 자신의 복당을 반대하는 이들을 겨냥해 "당을 배신하고 3년간 당 밖에서 당 해체를 주장했던 사람들이 26년간 당을 지켰던 나를 거부할 명분이 있느냐"며 "26년 동안 당을 지킨 나를 거부할 명분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지난해 21대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공천에서 탈락해 당을 떠났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하 의원 등 '탈당파'를 직격했다. 그는 "내 복당에 반대하는 세력은 탄핵 대선과 위장 평화 지방선거 때 야당 승리를 극렬히 반대했던 그 사람들"이라고 꼬집었다. 당내 일각에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와 자신을 묶어 경계하는 데 대한 불편한 기색도 내비쳤다. 홍 의원은 "질 수밖에 없었던 탄핵대선과 지방 선거를 지휘했던 저와, 이길 수밖에 없었던 지난 총선을 막장 공천으로 지게 만든 사람을 한 데 묶어 반대하는 것은 또 무슨 억하심보인가"라며 "기본 정치 상식도 망각하게 만드는 뻔뻔한 복당 정국"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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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미래혁신의원회 위원장인 하태경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이 지난달 9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부산미래혁신위 활동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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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의힘은 갈라졌던 보수가 탄핵의 강을 건너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 만든 기사회생의 집"이라며 "홍 의원이 막말 퍼레이드로 망가뜨린 자유한국당이 아니다"라고 맞받아쳤다. 하 의원은 "홍 의원 혼자만 시대가 바뀐 지 모르고 도로한국당 깃발을 흔든다"며 "오로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하 의원은 "모처럼 찾아온 당 쇄신과 정권교체 기회에 고춧가루 뿌리지 말고 깨끗하게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홍 의원의 복당 문제는 6월 11일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에 '뇌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초선 의원들은 홍 의원의 복당을 반대하는 분위기다. '도로한국당' 이미지를 만들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김웅 의원은 홍 의원에게 "선배님의 말 한마디가 우리 당의 이미지를 폭락시켰던 경험이 너무나도 생생하다"면서 "시들지 않는 조화로 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홍 의원과 정치를 함께 했던 중진 의원 다수는 그의 복당을 내심 반기고 있다. 2017년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나섰던 홍 의원의 존재감이 향후 대선 레이스에서 필요하다는 게 이유다. 당 대표선거에 도전한 주호영 의원은 13일 마포포럼에서 찬성 입장을 밝혔다. 주 의원은 "홍 의원의 복당만 안 된다고 하면 또 다른 분란이 생길 수 있다"며 "당이 한두 사람을 녹여내고 관리하지 못한다면 집권 능력을 의심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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