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재명아 너는 가능성이 있어”…스승의날 은사 떠올린 이재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이재명 경기지사는 1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따뜻함을 주고받는 스승의날이 됐으면 한다"고 적었다. 오종택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선생님이 주신 것은 무료 학원비만이 아니었다. 가장 생경했던 것은 기름밥 먹던 가난한 소년이 사회에서 받아본 적 없던 따듯한 눈빛이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은사를 떠올리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이다. 이 지사는 “돌아보면 제게도 은사님이 계셨다”며 “검정고시 공부하던 시절, 무료로 단과반을 다니게 해 주신 성남 성일학원 김창구 선생님”이라고 적었다.

이어 이 지사는 “돈이 없어 더 못 다닌다고 하자 흔쾌히 제 동생까지 무료로 다니게 해 주셨다”며 “(은사님이) ‘재명아 너는 가능성이 있어’ ‘너는 다른 놈이다. 널 믿어라’ 무심한 듯 던지는 말씀마다 내심 제가 뭐라도 된 양 마음이 화사해졌던 기억이 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가장 큰 가르침은 그 사소해 보이는 애정이 타인의 마음을 얼마나 환하게 할 수 있는지 일깨워주셨다는 점”이라며 “이따금 선생님을 떠올리다가 이내 마지막에는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 다짐하게 되는 이유다”라고 밝혔다.

중앙일보

이재명 경기지사가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이 지사는 또 “스승의 날을 맞아 이 땅의 모든 선생님께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전한다”며 “따뜻함을 주고받는 스승의 날이 되었으면 한다. 하늘에 계신 김창구 선생님, 늘 감사하고 그립습니다”라고 적었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 지사는 12세 때 부친이 있는 경기 성남에 올라온 뒤 생계를 위해 소년공으로 여러 공장을 전전했다. 가난한 형편 탓에 중학교를 입학하지 못했다. 공장에서 매를 맞는 등의 불합리를 피하기 위해선 고등학교를 졸업해 공장관리자가 되는게 우선이라 생각해 검정고시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 지사는 낮에는 공장일을, 밤에는 공부하며 1978년 고입 검정고시에 합격해 중졸이 됐다. 이후엔 대입 검정고시를 준비하며 성남 성일학원을 다녔고, 2년 후인 1980년 합격해 고졸 자격을 갖췄다. 1982년에는 중앙대학교 법대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